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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그랜드 슬래머’ 게리 플레이어 “최고 대회는 디오픈, 꼴찌는 마스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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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7-21 15:14:13   폰트크기 변경      
뉴욕타임즈 인터뷰서 밝혀

30~40년후 남자 골프선수들

비거리 500야드까지 나올 것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의 메인 스코어 보드. 게리 플레이어는 “메이저대회 중 최고는 브리티시오픈이고 마스터스는 맨꼴찌다”고 평가했다. /사진: 골프wrx 제공


지난주 열린 제150회 브리티시오픈(디 오픈)을 끝으로 올해 4개 남자골프 메이저대회가 마무리됐다.

개최 순서대로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에서는 스코티 셰플러가, USPGA 챔피언십에서는 저스틴 토마스, US오픈에서는 매트 피츠패트릭(잉글랜드), 브리티시오픈에서는 카메론 스미스(호주)가 우승컵을 안았다. 네 명의 메이저 챔피언 모두 20대이고, 토마스를 제외한 세 선수는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획득했다.

네 메이저대회에서 우열을 가린다면 어떤 것이 첫 손에 꼽힐까. 쉽지 않은 일이다.

골퍼들은 역사가 가장 오래된 브리티시오픈을 ‘최고(最古)의 메이저대회’라고 부른다. 올해 86회째인 마스터스는 역사는 가장 짧지만 ‘그린 재킷’과 독창적인 ‘챔피언스 디너’로 인해 선수들이 가장 탐내는 메이저대회로 자리잡았다.

그런데 메이저대회 9승 경력에 남자골프 사상 세 번째 커리어 그랜드 슬래머인 게리 플레이어(87·남아공)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4개 메이저대회 중 마스터스를 최하위로 꼽았다.

플레이어는 최근 미국 뉴욕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브리티시오픈은 세계 최고의 챔피언십이다. US오픈이 둘째이고, USPGA 챔피언십이 셋째, 그리고 마스터스가 넷째”라고 순위를 매겼다.

마스터스에서 3승이나 거둔 플레이어에게서 그런 말이 나오자 많은 사람들이 놀랐다. 일부 냉소주의자들은 그의 아들 웨인이 2021년 마스터스 시구식 때 아버지의 골프백을 메고 나와 부적절한 볼 마케팅을 했고 마스터스 주최측인 오거스타 내셔널GC로부터 출입금지를 받았다는 사실을 주목하기도 한다.

플레이어는 브리티시오픈이 왜 최고인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디 오픈은 다른 어떤 토너먼트와도 비교할 수 없는 마음의 도전이다. 출전선수 규모 때문에 아침 6시30분에 첫 조가 나가고 마지막조는 오후 4시에 티오프한다. 그래서 아침에 플레이하고 날씨가 온화하다면 평균 72타를 친다. 오후에 바람이 불고 비가 조금 내리면 74타를 친다. 올해도 그랬고 그것이 이 대회의 하이라이트다. 자연에 순응하면서 역경을 사랑하고 극복할 수 있다면 진정으로 세계 챔피언이라는 것을 깨닫는다는 점에서 다른 어떤 토너먼트보다 당신을 시험한다.”

플레이어는 몇 십년 안에 선수들이 티에서 천문학적인 거리를 낼 것이라고 믿는다. 그는 “30~40년 안에 그들은 볼을 500야드까지 치게 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그는 마스터스 개최지인 오거스타 내셔널GC에 대해서도 부연설명했다.

“올해 오거스타 내셔널GC의 2번홀(파5·길이575야드)에서 선수들은 드라이버샷에 이어 8번아이언으로 그린을 향해 쳤다. 만약 잭 니클라우스의 전성기 때 그에게 오늘날의 장비를 주고 그 홀에서 티샷을 하게 했다면 지금 젊은 선수들만큼 날리거나 더 멀리 칠 수 있었을 것이다. 당시 그 홀에서 니클라우스가 가장 짧게 잡은 클럽은 5번아이언이었다. 그래서 조롱거리가 되는 것이다.”

오거스타 내셔널GC는 늘어나는 선수들의 거리에 대응하기 위해 인접한 사유지를 사들여 코스를 확장해왔다. 올해도 대회가 끝나자마자 파5홀로 오랫동안 고집해온 13번홀(길이 510야드)을 대대적으로 수리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플레이어는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계속 땅을 사들이는 것은 돈 낭비이므로 필요없다. 그런데도 돈이 낭비되는 것은 이제 홀이 길어지고, 더 많은 관개 시설과 비료·기계·노동이 필요하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김경수 골프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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