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마추어 골퍼가 클럽챔피언십 대회에서 드라이버샷을 하고 있다. /사진: 벤제프 제공 |
아마추어 골퍼들의 꿈은 무엇일까. 홀인원, 에이지 슈트, 한 자릿수 핸디캐퍼 되기, 250야드 이상의 장타 날리기 등 골퍼들마다 십인십색일 것이다.
어떤 이들은 스크래치 골퍼(핸디캡이 0인 골퍼)를 꿈꾸며 열심히 연습하고 코스를 찾을 것이다. 파72 코스에서 라운드당 평균 72타를 치는 스크래치 골퍼가 되는 것은 지난(至難)한 일이다.
골프 통계 전문매체 아코스골프에서는 전 세계에서 이뤄진 1150만회의 라운드, 5억4000만개의 샷을 분석해 스크래치 골퍼의 주요 부문 통계를 산출했다. 그들은 핸디캡 18 전후의 ‘보기 플레이어’들과는 확연히 다른 면모를 보였다. 스크래치 골퍼들은 퍼팅그린과 그린 주변에서 샷 능력이 탁월했다.
그들은 라운드당 5.2개의 1퍼트를 기록했다. 3퍼트수는 1.7개였다. 평균 90타(핸디캡 18)를 치는 골퍼들의 라운드당 3퍼트수(3.7개)에 비해 2개나 적었다. 스크래치 골퍼는 홀까지 25야드내 거리의 샷을 평균적으로 핀에서 3.6m 떨어진 지점에 붙였다. 25~50야드샷을 1퍼트로 연결하는 확률은 35%에 달했다. 그 거리에서 세 번 샷을 하면 한 번은 1퍼트로 마무리한다는 뜻이다. 보기 플레이어들에 비해 이 거리에서 파세이브를 할 확률이 아주 높았다.
스크래치 골퍼의 그린적중률(정규타수로 볼을 그린에 올릴 확률)은 56%였다. 18개홀 가운데 약 10개홀에서 그린을 적중한다는 얘기다. 이를 단순하게 말하면 라운드당 10회 버디 기회를 맞는다는 얘기다. 정규타수로 볼을 그린에 올린 홀에서 볼~홀의 평균거리는 7.8m였다. 핸디캡 18 골퍼들의 그린적중률 23%(4.14개홀), 볼~홀의 거리 10.5m와 비교됐다.
스크래치 골퍼의 벙커샷 능력도 돋보였다. 홀까지 25야드내 그린사이드 벙커샷을 핀에서 5.1m 떨어진 지점에 갖다놓았다. 벙커샷을 1퍼트로 마무리하는 확률은 25야드내 거리 샷은 39%, 25~50야드 거리 샷은 27%에 달했다.
스크래치 골퍼가 되려면 파4, 파5홀 드라이버샷을 평균 259야드(약 237m) 날려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개홀의 티샷을 페어웨이에 떨구는 확률은 절반을 조금 넘는 51%였다.
스크래치 골퍼의 라운드당 스코어를 세분하면 버디는 2.2개, 파 10.5개, 보기 4.6개, 더블보기 이상은 0.7개로 조사됐다. 평균적으로 18홀에 버디는 2개 이상 잡고 더블보기는 한 개를 할까말까할 정도가 돼야 아마추어 골프의 최고경지에 다다를 수 있다는 얘기와 같다.
김경수 골프라이터
〈ⓒ e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