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PGA 챔피언스투어 시니어오픈 챔피언십에서 세계적 선수답지 않게 ‘더블 히트’를 해 화제가 된 베른하르트 랑거. /사진:골프다이제스트 제공 |
Q: 지난달 한 베테랑 골퍼가 한 스트로크에 두 번 볼을 맞히는 더블 히트를 했다고 들었습니다.
A: 맞습니다.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글렌이글스호텔 킹스코스(파70)에서 열린 미국PGA 챔피언스투어의 메이저대회인 시니어오픈 챔피언십에서 그런 장면이 나왔습니다.
주인공이 챔피언스투어의 ‘강자’ 베른하르트 랑거(65·독일)였기에 더 화제가 됐습니다.
랑거는 2라운드 9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퍼팅그린 주변에 멈췄습니다. 볼~홀의 플레이선에 볼록 솟은 부분이 있어서 그는 칩샷을 시도했지요.
그런데 칩샷을 한 후 폴로 스루를 하는 과정에서 또 한번 클럽에 볼이 맞았습니다. 깃대를 향해 가던 볼은 다시 클럽에 맞고 당겨져 왼쪽으로 약 90도 꺾인 지점으로 갔습니다.
칩샷이 제대로 됐더라면 파 세이브도 가능한 상황이었으나 랑거는 볼이 멈춘 곳에서 2퍼트를 한 끝에 보기를 기록했습니다.
랑거는 그 실수를 하지 않았더라면 2라운드에서 선두와 2타차의 공동 2위가 될 수도 있었으나 공동 3위에 자리잡았습니다. 그의 최종성적은 4라운드합계 4언더파 276타였습니다. 위창수, 알렉스 체카(독일)등과 함께 12위를 차지했습니다.
챔피언스투어에서 통산 43승을 기록중인 세계적 선수라 해도 한 스트로크에 볼을 두 번 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2018년까지는 ‘한 번의 스트로크 중에 플레이어의 클럽이 두 번 이상 볼을 맞힌 경우 플레이어는 그 스트로크를 1타로 하고 1벌타를 추가하여 합계 2타로 해야 한다’고 돼 있었습니다.
그러나 2019년 골프 규칙이 개정될 때 더블 히트에 대한 페널티 규정이 삭제됐습니다. 현재 골프 규칙에는 ‘플레이어의 클럽이 우연히 두 번 이상 볼을 맞히더라도 그것이 단 한 번의 스트로크로 그렇게 된 경우에는 페널티가 없다’로 돼있습니다.
이른바 ‘투 터치’를 해도 지금은 페널티가 없습니다. 물론 우연히 그랬을 경우로 한정됩니다.
페널티는 없어졌지만 그래도 한 스트로크에 클럽이 볼을 두 번 맞히면 골퍼들은 쑥스러워합니다.
랑거 이전에도 1985년 US오픈 때 대만의 첸체충, 2006년 US여자오픈 때 장정, 그리고 필 미켈슨, 헨릭 스텐손, 톰 레이먼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더블 히트를 한 적이 있습니다.
더블 히트는 랑거처럼 칩샷을 할 때, 깊은 러프에서 샷을 할 때, 짧은 퍼트를 할 때, 벙커샷을 할 때 가끔 나옵니다. 지금은 페널티가 없어졌으므로 그런 상황에서도 더블 히트에 대한 걱정 없이 스트로크를 하면 됩니다<골프 규칙 10.1a>.
골프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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