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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의 연장’ 야간경기 혈투 전인지, AIG 위민스 오픈 2위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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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8-08 16:26:48   폰트크기 변경      

2008년 데뷔 남아공 부하이 첫승

김아림 13위ㆍ김효주는 15위 랭크


전인지가 미국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AIG 위민스 오픈에서 연장 네 번째홀 접전끝에 2위를 차지했다. /사진: 골프다이제스트 제공


전인지(28)가 미국LPGA투어 메이저대회 4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전인지는 7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이스트 로디언의 뮤어필드GC(파71)에서 끝난 AIG 위민스 오픈(총상금 730만달러)에서 4라운드합계 10언더파 274타(68ㆍ66ㆍ70ㆍ70)로 애슐리 부하이(33ㆍ남아공)와 공동 선두를 이루며 연장전에 들어갔으나 네 번째 홀에서 부하이에게 무릎을 꿇었다.

18번홀(길이 426야드)에서 치러진 연장 네 번째 홀에서 전인지가 드라이버샷 실수로 보기를 한 사이, 부하이는 그린사이드 벙커샷을 파로 연결하며 승부를 마감했다. 상금은 부하이가 109만5000달러(약 14억2000만원), 전인지가 67만3743달러(약 8억8000만원)다. 두 선수의 상금 차이는 42만여달러(약 5억5000만원)다.

지난주 세계랭킹은 전인지가 11위, 부하이가 84위였다. 전인지는 지난 6월 말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통산 4승 가운데 3승을 메이저대회에서 거둔 강자였고, 부하이는 2008년 투어에 데뷔한 이후 이 대회 전까지 한 번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한 선수였다.

부하이는 275년 동안 ‘금녀의 벽’이었다가 2019년에야 처음으로 여성회원을 받아들인 뮤어필드GC에서 열린 첫 여자프로골프대회의 챔피언이라는 역사적 의의도 간직하게 됐다. 부하이는 남아공 여자골퍼로는 샐리 리틀에 이어 둘째로 메이저 챔피언이 됐다.

부하이는 3라운드까지 전인지에게 5타 앞선 단독 1위였다. 그러나 이날 15번홀(파4)에서 트리플 보기를 한 탓에 그때까지 3타차 2위를 달리던 전인지와 공동 선두가 됐다.

두 선수는 2019년 이 대회 챔피언 시부노 히나코(일본)에게 1타 앞선 공동 선두로 정규라운드를 마치고 연장에 들어갔다. 연장은 18번홀에서 치러졌다.

연장 첫 번째 홀은 두 선수 모두 파였다.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전인지는 칩샷 실수로 위기를 맞았으나 약 2m 거리의 보기 퍼트를 성공하며 승부를 이어갔다. 연장 세 번째 홀을 파로 비긴 두 선수가 네 번째 홀을 시작할 즈음 날은 점점 어두워졌다.

연장 네 번째 홀에서 전인지의 드라이버샷이 오른편 항아리형 벙커에 빠졌다. 볼이 턱밑에 멈춰 전인지는 레이업을 할 수밖에 없었다. 전인지는 세 번째 샷을 홀에서 약 7m 떨어진 프린지에 떨궜다. 부하이도 두 번째 샷을 퍼팅그린 오른편의 벙커에 넣었다. 홀까지는 약 20m 거리의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부하이는 그 벙커샷을 홀옆 40㎝ 지점에 붙였다. 승부를 결정지은 클러치 벙커샷이었다. 전인지의 네 번째 샷은 홀앞에 멈추면서 보기로 연결됐고, 부하이는 파퍼트를 성공하며 긴 승부를 마무리했다. 부하이는 시즌 샌드 세이브 68.52%로 이 부문 1위다. 그가 투어 첫 승을 메이저대회에서 거둔 배경에는 출중한 샌드샷 솜씨가 한몫을 했다.

이로써 올해 열린 미국LPGA투어의 5개 메이저대회 챔피언은 선수도, 국적도 모두 달랐다. 더 셰브론 챔피언십은 제니퍼 컵초(미국), US여자오픈은 이민지(호주),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은 전인지, 에비앙 챔피언십은 브룩 헨더슨(캐나다), 그리고 이번 대회의 부하이가 주인공들이다.

전인지는 5개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커트를 통과한 것은 물론 1위와 2위를 차지하며 톱랭커로서의 위상을 굳혔다.

최종일에는 쌀쌀한 날씨와 바람 탓에 65명 가운데 13명만 언더파 스코어를 냈다.

세계랭킹 2위 이민지는 합계 7언더파 274타를 기록하며 레오나 맥과이어(아일랜드), 마들렌 삭스트롬(스웨덴)과 함께 공동 4위를 차지했다.

김아림은 합계 4언더파 280타로 공동 13위, 김효주는 3언더파 281타로 공동 15위, 김세영은 2언더파 282타로 18위, 박인비ㆍ이정은(26)ㆍ지은희는 이븐파 284타로 공동 22위, 박성현ㆍ최혜진은 1오버파 285타로 공동 28위에 각각 올랐다. 박인비는 버디 2개, 보기 3개, 더블보기와 쿼드러플 보기 1개씩으로 7오버파를 치며 전날에 비해 순위가 크게 내려갔다. 세계랭킹 3위 넬리 코다는 합계 4오버파 288타로 공동 41위를 기록했다.


김경수 골프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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