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신예’ 김주형도 공동 13위로 ‘선전’
美 잘라토리스, 56개 대회 출전 끝 첫 승
세계랭킹 2위 濠 스미스, 규칙 위반으로 2벌타
카메론 스미스가 3라운드 4번홀에서 페널티구역 구제를 받고 플레이하는 모습. 구제 후 볼이 경계선에 닿아 있으므로 두 번째 드롭을 했어야 하나, 그대로 플레이해 2벌타를 받았다. /사진: 미국PGA투어 제공 |
임성재(24)가 미국PGA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2위를 차지했다. 김주형(20)은 그보다 1타 뒤져 공동 13위에 올랐다.
세계랭킹 2위 카메론 스미스(29·호주)는 하루전 골프 규칙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나 우승경쟁에서 멀어짐과 동시에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르려던 목표도 수포로 돌아갔다.
임성재는 14일(현지시각)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TPC 사우스윈드(파70·길이7243야드)에서 열린 투어 페덱스 세인트 주드 챔피언십(총상금 1500만달러) 최종일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타를 줄였다.
임성재는 4라운드합계 10언더파 270타(70ㆍ68ㆍ63ㆍ69)로 12위를 차지했다. 선두권과는 5타차다.
임성재는 ‘무빙 데이’인 3라운드에서 데일리 베스트를 기록하고 최종라운드에서 기대를 모았으나 오히려 순위가 내려갔다. 미국PGA투어는 임성재의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이 지난주 10위에서 11위로 한 계단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김주형 역시 이날 1타(버디3 더블보기1)를 줄였다. 그는 합계 9언더파 271타(66ㆍ70ㆍ66ㆍ69)로 스미스, 저스틴 토마스 등과 함께 공동 13위를 차지했다.
지난주 윈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극적으로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얻은 김주형은 페덱스컵 랭킹도 9계단 끌어올리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이날 9번홀(길이 453야드)에서 러프를 전전한 끝에 이번 대회 유일의 더블보기를 한 것이 옥에 티였다. 김주형은 3라운드에서 욘 람(스페인)과 동반플레이 해 1타 앞섰으나 이날 콜린 모리카와와의 샷대결에서는 2타 뒤졌다.
이경훈은 합계 8언더파 272타로 공동 20위, 김시우는 5언더파 275타로 공동 42위를 각각 차지했다.
오는 18일 시작하는 플레이오프 2차전(BMW 챔피언십)에는 페덱스컵 랭킹 70위내 선수들만 출전한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선수 네 명은 모두 2차전 출전자격을 갖췄다.
윌 잘라토리스(25ㆍ미국)는 4라운드합계 15언더파 265타로 셉 스트라카(29ㆍ오스트리아)와 공동 1위를 이룬 후 연장 끝에 투어 첫 승을 거뒀다. 이 코스의 시그너처홀격인 11번홀(파3)에서 치러진 연장 세 번째 홀에서 잘라토리스는 보기를 한 반면, 스트라카는 볼을 물에 넣어 승부가 가름났다. 그동안 투어 55개 대회에 출전해 2위만 네 차례 했던 잘라토리스는 56개 대회 출전 끝에 첫 승을 올렸다. 우승상금은 270만달러(약 35억 3000만원)다. 그는 페덱스컵 랭킹 1위로 뛰어오르며 올해 페덱스컵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애덤 스콧(호주), 람, 모리카와, 토니 피나우, 매트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은 합계 11언더파 269타로 공동 5위를 차지했다.
한편 스미스는 4라운드 경기에 앞서 경기위원회로부터 2벌타를 부과받았다. 3라운드 4번홀(길이 180야드)에서 잘못된 장소에서 플레이한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3라운드 때 스미스의 4번홀 티샷이 퍼팅그린 왼편에 있는 빨간 페널티 구역에 들어갔다. 그는 1벌타 후 측면 구제를 택했다. 볼이 페널티구역의 경계를 마지막으로 통과한 지점으로부터 홀에 가깝지 않은 쪽으로 두 클럽 길이 이내에 구제구역에 드롭하고 치는 옵션이었다.
스미스는 드롭 후 홀까지 약 9m 거리의 샷을 홀옆 50㎝에 떨군 후 1퍼트로 홀아웃했다. 그 홀 스코어는 보기로 기록됐다. 스미스는 3라운드까지 합계 11언더파 199타로, 선두 J J 스폰에게 2타 뒤진 공동 3위였다.
올해 투어에서 3승(센트리 TOC,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브리티시오픈)을 거둔 그는 최종일 역전 우승 후보로 여겨졌다. 더욱 그가 우승하면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가 될 판이었다.
그러나 4라운드 직전에 받은 2벌타로 인해 스미스의 그 홀 스코어는 트리플 보기가 됐고, 합계 스코어도 9언더파 201타가 됐다. 선두와 4타차의 공동 7위로 4라운드를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그가 2벌타를 받은 이유는 이렇다.
페널티구역에서 구제를 받을 때에는 페널티구역을 완전히 벗어나야 한다. 페널티구역의 경계를 표시한 선 자체는 페널티구역 안에 있는 것이다. 그런데 스미스는 드롭 후 볼이 빨간 선 위에 있는데도 구제가 완료된 것으로 보고 플레이했다. 이는 페널티구역으로부터 완전한 구제를 받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잘못된 장소에서 플레이한 것이고, 그래서 골프 규칙에 따라 2벌타를 받은 것이다.
최종라운드에 앞서 게리 영 경기위원장이 스미스에게 이같은 상황을 설명하자 스미스는 “그것이 규칙 위반인 줄 몰랐다. 룰은 룰이다”며 순순히 인정했다. 그는 침착하기로 정평난 선수다. 스미스는 그러고도 연습장으로 향했으며 4라운드 첫 홀에서 버디를 잡았다.
플레이어가 스코어카드를 제출하기 전에 자신이 벌타를 받는다는 사실을 모르고 페널티를 누락할 경우 실격되지 않는다. 다만 경기 종료 전에 그 잘못이 발견된 경우 위원회는 규칙에 따라 그 홀의 스코어에 벌타를 추가하여 그 홀 스코어를 수정하게 된다. 스미스는 이날 버디와 보기 2개씩으로 이븐파를 쳤고 합계 9언더파 271타로 공동 13위를 기록했다.
김경수 골프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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