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일 버디 7개… 랭킹 26위
페덱스컵 ‘톱30’만 출전자격
작년 31위로 출전 못한 한 풀어
임성재, 4년 연속 진출권 따내
김주형은 32위로 떨어져 탈락
미국PGA투어 데뷔 후 처음으로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한 이경훈. /사진: 골프다이제스트 제공 |
이경훈(31)이 미국PGA투어에 데뷔한 후 네 시즌 만에 처음으로 ‘왕중왕’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했다. 임성재(24)는 4년연속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올해 첫 도전에서 투어 챔피언십 출전을 노렸던 김주형(20)은 아쉽게 탈락했다.
이경훈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CC(파71ㆍ길이7534야드)에서 열린 미국PGA투어 플레이오프(PO) 2차대회인 BMW 챔피언십(총상금 1500만달러) 최종일에 데일리 베스트인 6언더파 65타를 몰아쳤다.
이경훈은 4라운드합계 10언더파 274타(68ㆍ71ㆍ70ㆍ65)로 공동 5위를 차지했다. 지난주까지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33위였던 이경훈은 이날 선전으로 랭킹을 26위로 끌어올리면서 극적으로 투어 챔피언십에 합류했다.
시즌 마지막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은 페덱스컵 랭킹 ‘톱30’만 출전자격이 있다. 오는 25일 시작된다.
2018-2019시즌 투어에 데뷔한 이경훈이 투어 챔피언십에 나가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해에는 BMW 챔피언십까지 페덱스컵 랭킹 31위로, 1계단이 모자라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경훈은 지난 5월 AT&T 바이런 넬슨에서 타이틀을 방어하면서 투어 2승째를 올렸다. 1991년생인 그는 오는 24일 서른 한번째 생일을 맞는다.
3라운드까지 공동 26위였던 이경훈은 최종일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하면 투어 챔피언십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경훈은 이날 작심한듯 1~4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고 기세를 올린 후 16,17번홀을 버디로 장식하며 대회를 마쳤다. 최종일 그의 스코어카드는 버디 7개와 보기 1개, 파 10개로 채워졌다. 그가 받은 상금은 54만 7500달러(약 7억 3000만원)다.
임성재는 버디와 보기 5개씩으로 스코어를 줄이지 못했다. ‘무빙 데이’에서 순위를 끌어올려 놓았던 임성재는 4라운드합계 7언더파 277타(70ㆍ69ㆍ67ㆍ71)로 공동 15위를 차지하면서 페덱스컵 랭킹 10위로 무난히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했다. 임성재는 데뷔 연도인 2018-2019시즌부터 네 시즌 연속 투어 챔피언십에 나가게 됐다. 임성재는 앞선 세 번의 투어 챔피언십에서 공동 19위, 11위, 공동 20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10위 안에 들지 지켜볼 일이다. 그는 투어 챔피언십에서 4언더파의 ‘스타팅 스트로크’를 안고 시작한다.
2주전 윈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극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김주형은 PO 2차전까지 치른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김주형은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4개로 1타를 줄였으나 합계 2오버파 286타(71ㆍ71ㆍ74ㆍ70)로 공동 54위에 머물렀다.지난 대회까지 25위였던 그의 페덱스컵 랭킹은 34위로 떨어지면서 투어 챔피언십 진출이 좌절됐다.
비(非)멤버였던 그는 올해 투어 11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한 번을 포함해 세 차례 ‘톱10’에 진입했다. 그는 윈덤 챔피언십 우승으로 투어 멤버가 됐고 다음달 ‘루키’로서 2022-2023시즌을 맞이한다.
김시우는 합계 10오버파 294타로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이번 시즌을 마감했다.
패트릭 캔틀레이는 합계 14언더파 270타(68ㆍ68ㆍ65ㆍ69)로 스콧 스톨링스를 1타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270만달러(약 36억원)다. 시즌 2승, 통산 8승째다.
‘패티 아이스’(Patty Ice)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냉정하고 침착하기로 정평난 캔틀레이는 지난 시즌에도 이 대회와 투어 챔피언십에서 잇따라 우승하면서 페덱스컵을 차지한 선수다. 그는 페덱스컵 랭킹 2위로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2위에게는 8언더파의 스타팅 스트로크가 주어지기 때문에 그는 유리한 고지에서 투어 챔피언십 2연패를 노릴 수 있게 됐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와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잔더 쇼플리는 합계 11언더파 273타로 공동 3위, 욘 람(스페인)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9언더파 275타로 공동 8위에 각각 올랐다.
페덱스컵 랭킹 1위 셰플러는 10언더파의 스타팅 스트로크를 받고 투어 챔피언십에 나간다. 그는 상승세의 캔틀레이와 우승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합계 2언더파 282타로 공동 35위를 차지한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은 이날 2번홀(길이 203야드)에서 6번아이언으로 홀인원을 했다. 주최측에서는 홀인원 경품으로 재정적으로 어렵지만 우수한 학업 성적을 가진 젊은 캐디들에게 대학진학 장학금으로 12만 5000달러(약 1억 7000만원)를 제공한다. 호블란 덕분에 한 명이 장학금을 받게 됐다.
김경수 골프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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