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DB그룹 한국여자오픈서
잘못된 볼 플레이 미신고로 실격
대회 주관 KGA 징계 처분 이어
소속기관 KLPGA서도 심의 예정
윤이나. /사진: KLPGA 제공 |
지난 6월 DB그룹 한국여자오픈에서 잘못된 볼을 플레이한 것을 알고도 신고하지 않아 실격처리된 윤이나가 그 대회 주관기관인 대한골프협회(KGA)로부터 ‘3년간 대회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윤이나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멤버다. 그렇기 때문에 KGA에서는 출전 정지 처분만 내렸지, 자격 정지는 내릴 수 없다. 윤이나는 이로써 2023~2025년 한국여자오픈에만 출전할 수 없다. 2024년 파리올림픽과 내년으로 연기된 항저우아시안게임도 KGA가 대표 선수 선발을 주관하므로 윤이나는 그 두 대회에 나갈 수 없다.
‘고작 5개 대회에 출전할 수 없는 것이 무슨 징계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윤이나에 대한 징계는 또 남아 있다. 그가 소속된 KLPGA에서도 상벌위원회를 열어 윤이나에 대한 징계를 심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상벌위는 소집되지 않았다.
윤이나가 활약하는 주무대가 KLPGA투어이므로 KLPGA 상벌위원회의 심의 결과가 윤이나의 앞날과 직결되고, 그만큼 실효성있는 징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KGA가 3년간 출전 정지를 내렸으므로 KLPGA에서는 1년6개월~2년의 출전 정지 처분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거기에 벌금이 추가될지는 미지수다.
그런가 하면 최근 유사한 건으로 소속 선수를 징계한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사례를 들어 윤이나에게도 3년 이상의 자격 정지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
지난 6월 KPGA 코리안투어에서 정석희가 이른바 ‘알까기’(원래의 볼이 분실되거나 OB로 갔는데도 가지고 있던 다른 볼을 슬그머니 놓은 후 그것을 원래의 볼이라고 주장하고 플레이하는 일)를 한 사실이 발각됐다. 그가 친 볼이 페널티구역에 들어갔는데도 정석희는 다른 볼을 떨궈놓은 후 원래의 볼이라고 주장했다. 때마침 현장에 있던 경기위원장이 원래의 볼을 페널티구역에서 찾아낸 바람에 그의 비양심적인 행동이 드러났다. KPGA 상벌위원회에서는 정석희에게 ‘5년간 자격 정지 및 5000만원 벌금’을 부과했다.
KLPGA와 상벌위원회에서는 윤이나에 대한 징계 수위를 정할 때 KPGA 상벌위원회의 결정을 참고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경중을 따지기 어려울 정도로 난형난제의 사안인 만큼 윤이나에게도 중징계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KLPGA 상벌위원회는 외부 인사 3명, 내부 인사 4명, 총 7명으로 구성됐다. 아직 상벌위원회 소집 일정도 잡히지 않았으나, 골퍼들의 시선은 이 위원회에 쏠려 있다.
김경수 골프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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