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바람 불 땐 거리보다 컨트롤 집중
클럽은 평상시보다 짧게 잡아야
비가 내리거나 바람이 세게 불 땐 목표 스코어를 낮추고 컨트롤 샷 위주의 전략을 짜야 한다. /사진: 골프다이제스트 제공 |
올 여름엔 비가 많이 내렸다. 골프 마니아들은 그래도 골프장을 찾는다.
비ㆍ바람ㆍ더위ㆍ추위 등 자연을 대하는 골퍼들의 태도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그런 날엔 골프를 안하고 집에 머무르는 타입이 있고, 억지로 끌려나온 듯한 태도로 일관하며 불평만 늘어놓은 채 18홀을 마치는 부류가 있다. 자연환경은 골프를 하는 한 도전하고 극복해야 할 요소로 보고 날씨에 상관없이 적극적으로 임하는 골퍼가 있다. 골퍼라면 마지막 타입이 돼야 하고, 그것이 진정한 골퍼의 길이 아닐까.
비가 내리거나 바람이 부는 날에는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몸에 힘이 들어간다. 따라서 클럽을 한 두 번호 여유있게 잡고 부드럽게 스윙하는 것이 긴요하다. 또 자연에 맞서 장타를 내려고 하기보다는 샷의 방향성에 더 집중해야 한다.
특히 맞바람이 세게 불 때 가장 큰 문제는 높이 치솟는 샷을 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평소보다 세게 치려하기 때문에 볼이 치솟는 경향이 더 조장되기 일쑤다. 이럴 땐 힘을 덜 들이는 스윙으로 대처해야 한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8번 아이언을 사용해야 한다면, 이 같은 상황에서는 7번이나 6번 아이언을 들고 부드럽게 스윙을 하라. 이러면 백스핀이 덜 걸리므로, 볼은 낮은 탄도로 날아 바람을 뚫고 나가기 쉬워진다.
바람이 불 땐 ‘에러 마진’이 작아진다. 실수할 확률이 커진다는 뜻이다. 보통 때 같으면 목표라인에서 5m 정도 빗나가던 볼이 바람이 불땐 10m나 빗나갈 수 있다. 따라서 클럽을 평상시보다 2인치 정도 짧게 잡고 컨트롤을 잃지 않는 짜임새있는 스윙을 해야 한다.
습도가 많을수록 드로나 페이드는 구사하기 힘들어진다. 임팩트시 클럽헤드와 볼 사이에 수분이 끼여 사이드스핀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페이드를 시도하면 볼은 왼쪽으로 곧장 나가버리고, 드로를 시도하면 오른쪽으로 나가버리는 일이 많다. 비가 내릴 때에는 테크닉샷을 하기보다는 어떤 클럽을 쓰든 스트레이트 샷을 치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지면이 젖어 있을 땐 클럽헤드가 볼을 깨끗이 포착하도록 하기 위해 가능하면 업스윙으로 볼을 히트하는 것이 권장된다. 그러려면 볼을 전방(오른손잡이의 경우 왼발쪽)에 놓고 어드레스해야 한다. 이러면 스윙궤도의 최저점에서 임팩트가 이뤄지는 클린샷이 된다. 평상시 아이언샷을 할 때처럼 볼을 스탠스 가운데나 뒤쪽에 둔 채 어드레스하면 클럽헤드가 잔디를 깊게 파고들어가 쓸데없이 큰 디봇을 낼 염려가 있다. 당연히 제거리도 안난다.
드라이버샷은 볼을 높이 띄워 되도록 오랫동안 공중에 머무르도록 해야 한다. 어드레스시 티를 높게 하며 볼은 왼발 선상에 위치하게 한다. 왼어깨가 오른 어깨보다 훨씬 더 높아야 한다. 그러면 볼을 높이 쳐올려 런의 최소화에 따른 거리 손해를 상쇄할 수 있다.
바람이 세게 불고 비가 많이 내리면 맑은 날보다 5타 정도 더 칠 수 있다. 프로골퍼도 예외는 아니다. 이 같은 사실을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이 승자가 된다. 악천후 때 겪을 수 있는 불운한 바운스나 브레이크에 대해서도 냉정을 잃지 않고 태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면 승산이 커진다.
교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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