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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 때문”...아마추어 골퍼들의 일곱가지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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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8-25 16:31:32   폰트크기 변경      
첫 홀 티샷 실수 핑계도 '각양각색'

골퍼들은 그날 라운드의 첫 홀 티샷이 잘못되면 갖가지 핑계를 댄다. 그러나 그런 핑계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는 사람이 승자가 된다. /사진: 골프다이제스트 제공


골프에서 가장 어려운 샷은 무엇일까. 골퍼마다 다르겠지만, 그 라운드의 첫 홀 티샷을 꼽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골퍼들은 첫 홀 티샷이 잘못되면 갖가지 핑계를 둘러대거나 자기변명을 한다. 동반플레이어들은 아무도 귀를 기울이지 않는데도 말이다.

첫 홀 티샷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면, 그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다.

골프닷컴에서는 골퍼들이 대는 핑계 일곱 가지를 추렸다. 요약한다.

첫째 ‘한동안 플레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동반플레이어들은 이런 소리를 들으면 그 골퍼가 제기량을 발휘할 때까지 최소 몇 홀은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둘째 ‘워밍업 기회가 없었다’는 것이다. 티오프 시각에 맞춰 헐레벌떡 왔다는 뜻이다. 동반자들에게 우회적으로 ‘멀리건’을 요청하는 말일 수도 있다.

셋째 ‘숙취다’는 것이다. 술 냄새를 풍기를 그 골퍼를 보고 동반플레이어들은 ‘안심’을 하기도 하지만, 속으로는 ‘너만 어디에서 그렇게 마셨냐. 왜 우리는 안 불렀냐?’고 생각할지 모른다.

넷째 ‘렌털 클럽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그럴 만한 사정이 있겠으나 동반자들은 ‘목수가 연장 탓하나’ ‘숙수(熟手)가 안반만 나무란다’고 비웃을지 모른다.

다섯째 ‘이 코스는 처음이다’는 것이다. 코스를 잘 안다고 골프를 잘 치는 것은 아니다. 그런 논리라면 최상호 프로는 남서울CC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승수가 높아야 하겠으나, 꼭 그렇지 않은 것이 이를 방증한다. 이런 골퍼들에게는 “이 홀은 18홀이다. 모든 홀에서 깃발을 겨냥하면 된다”고 말해주면 된다.

여섯째 ‘안좋은 일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부상 부위를 보여주기도 한다. 동반자들은 ‘진통제를 먹든지, 돌봐줄 사람을 찾든지 할 것이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일곱째 ‘사무실에서 곧바로 달려왔다’는 것이다. 일하다가 왔으니 아직 ‘골프 모드’로 전환하지 못했다는 뜻이겠으나 동반플레이어들은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플레이 속도도 빠르겠네’라고 생각할 것이다.

한편 잭 니클라우스, 게리 플레이어 등 골프의 전설들은 이구동성으로 “첫 홀 드라이빙은 서두르지 말라”고 말한다. 니클라우스는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샷의 하나는 첫 드라이버샷이다”며 “그 때문에 나는 첫 드라이브에 최대한의 정성을 쏟는다. 중요한 것은 심적 부담에서 빨리 벗어나기 위해서는 서둘러 샷을 하는 습성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몇번 심호흡을 하고 나서 서서히 프리샷 루틴에 들어간 후 완전하게 백스윙을 하고 볼을 바라본다”고 말한다.


김경수 골프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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