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R서 10언더파 ‘우승’예고
최종일 후반홀서 버디쇼
18번홀 버디 잡고 연장 돌입
지난해 챔피언 김수지 꺾어
65번째 출전만에 감격 첫 승
KLPGA투어 데뷔 3년만에, 대회수로는 65개 대회만에 첫 승을 거둔 프로골퍼 황정미. /사진:KLPGA 제공 |
프로골퍼 황정미(23)가 생애 최소타를 기록한 여세를 몰아 첫 승까지 거뒀다.
황정미는 4일 경기 용인 써닝포인트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Gㆍ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7억원)에서 3라운드합계 14언더파 202타(71ㆍ62ㆍ69)로 김수지(26)와 공동 선두를 이룬 후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잡고 우승컵을 안았다.
2020년 KLPGA투어에 데뷔한 황정미는 65번째 대회 출전 끝에 첫 승을 거뒀다. 우승상금 1억2600만원을 받은 그의 시즌 상금은 3억 8496만 8667원으로 늘어났다. 상금랭킹도 지난주 25위에서 11위로 급상승했다.
황정미가 첫 승을 거둔 데에는 2라운드에서 생애 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한 것이 원동력이었다. 그는 둘쨋날 버디만 10개 잡고 자신의 투어 18홀 최소타수이자 코스레코드 타이인 10언더파 62타를 기록했다.
황정미는 1타차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들어섰다. 그가 KLPGA투어에서 챔피언조로 플레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정미는 최종일 전반에는 고지우에게, 후반에는 김수지에게 1~2타차로 이끌리며 우승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특히 김수지가 14번홀(길이 514야드)에서 세 번째 샷을 이글로 연결하며 2타 앞서나가 승세가 굳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첫 승을 갈구하던 황정미도 그대로 물러나지 않았다. 16번홀(길이 168야드)에서 버디를 잡고 김수지에게 1타차로 다가선 그는 18번홀(길이 583야드)에서도 약 2.5m 거리의 버디퍼트를 넣고 연장돌입에 성공했다.
승부는 연장 첫 홀에서 바로 가려졌다.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황정미는 약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 파퍼트를 남긴 김수지를 제치고 승부를 가름했다.
황정미의 우승으로 이 대회에서는 최근 5년간 투어 첫 승 챔피언을 배출했다. 그는 또 올시즌 KLPGA투어에서 일곱번째 생애 첫 우승자다.
김수지는 딱 1년전 첫 승을 거둔 곳에서 또한번 우승을 노렸으나 2위에 만족해야 했다. 김수지는 14번홀 이글로 승부의 추를 자신에게 이끄는가 했으나,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지 못한 것이 연장 돌입의 빌미를 제공했다.
신인왕 레이스 1위를 달리는 이예원은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3위를 차지했다.
최종일 초반 6타를 줄이고 선두를 달리던 고지우는 15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로 제동이 걸려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한진선과 함께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다승·상금랭킹 선두 박민지가 불참한 가운데 박지영은 합계 8언더파 208타로 공동 10위, 유해란은 4언더파로 212타로 공동 27위를 기록했다.
김경수 골프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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