加카커릴, DP월드투어 스코어카드
서명 누락한채 제출 실수 저질러
2주연속 홀인원 불구 인정 못받아
DP월드투어에서 홀인원을 하고도 실격당한 애런 카커릴. /사진: 골프다이제스트 제공 |
DP월드투어(구 유러피언투어)에서 활약하는 한 선수가 홀인원을 한 후 실격당하는 해프닝을 보여주었다.
당사자는 세계랭킹 375위 애런 카커릴(30·캐나다)이다.
카커릴은 지난 1일 덴마크 파르소의 히머랜드에서 열린 DP월드투어(구 유러피언투어) 메이드 인 히머랜드(총상금 300만유로) 첫날 16번홀(길이 128야드)에서 홀인원을 했다.
그 다음홀에서는 쿼드러플 보기인 4오버파 8타를 기록했고 라운드를 마친 후 스코어링 에어리에 들어섰다.
그는 이날 홀인원과 쿼드러플 보기 외에도 버디 3개,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 등으로 어지러운 스코어를 낸 끝에 4오버파 75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홀인원의 여진이 가시지 않았던 것일까. 그는 스코어카드에 자신의 서명을 누락한 채 스코어카드를 제출하고 말았다. 라운드를 마친 후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절차를 어겼으니 실격이 부과됐다.
카커릴은 실격 후 자신의 트위터에 “7일 만에 두 번의 홀인원을 기록했으나 두 번째 것은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스코어링 에어리어에서 홀인원에 대해 수다를 떨다가 정작 스코어카드에 서명하는 것을 잊었다”고 적었다.
카커릴은 1주전인 지난달 25일 스위스에서 열린 DP월드투어 오메가 유러피언 마스터스 1라운드 3번홀(길이 170야드)에서도 홀인원을 기록했다. 한 선수가 같은 투어에서 1주일 만에 홀인원을 두 차례나 한, 보기드문 장면이었다. 당시 그는 3만스위스프랑(약 4100만원) 상당의 생명보험 가입 상품을 부상으로 받았다.
그러나 1주 후 다시 기록한 홀인원은 실격으로 말미암아 빛이 바랬다. 실격으로 인해 ‘2주연속 홀인원 기록’도 인정받지 못하게 됐다. 실격당하면 그 대회에서 나온 모든 기록도 지워지기 때문이다.
한편 KLPGA 투어프로 윤이나는 지난 6월 DB그룹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때 첫 홀인 10번홀(파5)에서 6오버파(섹스튜플 보기) 11타를 기록한 후 다음홀인 11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첫 두 홀 스코어가 ‘11타-1타’로 좀처럼 볼 수 없는 패턴이었다. 윤이나는 그러나 그날 15번홀(파4)에서 잘못된 볼을 플레이한 것이 뒤늦게 드러나 실격당했다.
김경수 골프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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