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멘탈스포츠의 정수… 변화무쌍 코스ㆍ날씨와 싸워야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2-09-05 15:47:24   폰트크기 변경      
[한정은 프로의 톡톡 레슨]① 골프는 왜 어려운가


골프는 생각만큼 쉽지 않은 운동이다. 골프의 불가사의를 하나하나 헤쳐가는 골퍼들만이 스코어를 잘 낼 수 있다. /사진: 골프닷컴 제공


골프는 운동일까. 건강에 도움을 주는 운동이라고 할 수 있을까.

어떤 이는 격렬한 움직임 없이 제자리에서 스윙하고, 정지해있는 볼을 치는 골프를 낮잡아본다. 그래서 “골프가 무슨 운동이냐?”고 목청을 돋우기도 한다.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일단 골프에 입문하면 생각이 180도 달라진다. “이렇게 재미있는 것을 왜 지금까지 안했을까?”라거나 “골프가 쉬운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 어떤 스포츠보다 어렵더라”고 말하는 이가 적지 않다.

볼링·테니스·당구 등은 어느 정도 구력이 쌓이면 수준급 경지에 올라가는데 골프는 구력이 10년이 돼도 스코어는 제자리인 경우가 많다. 골프의 재미는 제쳐두고, 골프는 왜 어려운 스포츠로 인식되는 것일까.

골프는 코스에서 클럽으로 볼을 쳐서 18개(또는 그 이하)의 홀로 이뤄진 라운드를 플레이하는 것이다. 각 홀은 티잉구역에서 스트로크를 하면서 시작되고 볼이 퍼팅그린에 있는 홀에 들어갈 때 끝난다.

각 홀에서는 티샷-어프로치샷-퍼트를 해야 하는데 각각의 장비를 사용해야 한다. 또 티잉구역에서 퍼팅그린까지는 볼을 띄워쳐야 하지만, 퍼팅그린에서는 볼을 굴려야 한다. 14개의 장비(클럽)를 사용하는 것은 골프밖에 없다. 볼을 띄우기도 하고, 굴리기도 해야 하는 것도 골프를 어렵게 하는 요소다.

다른 운동은 앞뒤로 움직이는 동작이 많은 반면 골프는 몸을 좌우로 회전해야 한다. 골퍼들에게는 미처 경험해보지 못한 생소한 동작이다. 그래서 그 움직임에 적응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흔히 골프는 ‘뜻과는 반대의 운동’이라고 한다. 왼쪽으로 보내려고 하면 오른쪽으로 가고, 띄우려고 하면 낮게 날아가며, 힘이 들어가면 샷 거리는 더 줄어든다. 맘먹고 잘 치려면 더 안되고, 컨디션이 안좋아 라운드를 포기할 생각까지 하는 날에 베스트 스코어를 내는 일도 허다하다. 어제 60타대 초반을 친 프로골퍼가 오늘은 80타대 후반을 칠 수 있는 것이 골프다.

‘골프는 멘탈 스포츠’라고 한다. 대부분 스포츠와 달리, 골프는 심리적인 면이 육체적인 면보다 더 큰 역할을 한다. 올림픽에서도 정신적으로 가장 힘든 스포츠 랭킹 1위로 골프를 꼽을 만큼 골프는 멘탈이 중요시되는 게임이다. 골프에서 생각 한끗 차이로 결과가 바뀌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그래서 코치(지도자)의 역할이 더 강조된다. 골퍼의 심리적 부분까지도 보듬어줄 수 있어야 훌륭한 지도자로 평가받는다.

골프는 또 경기장(코스)이 매번 바뀐다. 나흘 동안 같지 않으며 하루에도 몇번 바뀌는 변덕스런 날씨도 골프 스코어에 영향을 미친다. 골퍼들은 이런 변수에 잘 적응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영국 작가 PG 우드하우스는 “골프는 위대한 불가사의다”고 말했다. 미스터리한 세계에 들어온 이상 골퍼들은 그것을 헤쳐나갈 수밖에 없다. 교습가

■이번주부터 매주 화요일자에 ‘한정은 프로의 톡톡 레슨’을 연재합니다.

한 프로는 초등학교 때 골프에 입문한 후 중학교 때 국가상비군, 고등학교 때 국가대표에 뽑힐 만큼 전도양양한 선수였습니다. 2010년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세계 아마추어골프 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 우승을 했고, 그해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습니다.

2011년 프로로 전향한 후 2012년에는 KLPGA 드림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상금왕을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잦은 부상 등으로 정규투어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하자 교습가로서 새 길을 가고 있습니다. 조아연ㆍ백규정ㆍ장수연 프로를 지도하기도 한 그는 경기 용인에서 ‘다이아 골프 스튜디오’를 운영 중이고 서울 압구정동 스튜디오에서도 레슨을 하고 있습니다.

실전과 이론을 겸비한 한 프로의 레슨은 12회 연재될 계획입니다. 독자들의 많은 성원을 바랍니다.


한정은 다이아 골프 스튜디오 대표

〈ⓒ e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