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와 1타차… 투어 데뷔 최고 성적
상금랭킹 30위로 껑충…첫승 발판
최경주는 33위 차지…랑거는 4위
올해 만 50세가 되면서 미국PGA 챔피언스투어에 데뷔한 양용은이 어센션 채리티 클래식에서 최고성적인 2위를 기록했다. /사진: 골프다이제스트 제공 |
양용은(50)이 올해 데뷔한 미국PGA 챔피언스투어에서 개인 최고성적을 냈다.
양용은은 11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노어우드 힐스CC(파71)에서 끝난 챔피언스투어 어센션 채리티 클래식(총상금 200만원)에서 3라운드합계 13언더파 200타(68ㆍ66ㆍ66)를 기록, 단독 2위를 차지했다.
챔피언 파드리그 해링턴(51ㆍ아일랜드)과는 단 1타차였다. 양용은의 상금은 17만6000달러(약 2억4000만원)로, 그가 챔피언스투어에서 받은 상금으로는 최다다. 양용은의 시즌 찰스 슈왑컵 상금랭킹은 지난주 47위에서 17계단이나 오른 30위(50만 5938달러)가 됐다.
1972년생인 양용은은 올해 1월 만 50세가 되면서 챔피언스투어에 데뷔했다. 그는 지난 2월 처브 클래식(공동 12위)에서 투어 첫 대회를 치렀고 이번 대회 전까지 7월 시니어오픈 챔피언십(공동 10위)에서 딱 한 번 ‘톱10’에 들었었다. 양용은은 올해 열여덟 번째 대회 출전 끝에 자신의 투어 최고성적을 거뒀다.
양용은은 최종일 버디 7개를 잡았고 보기 2개를 기록했다. 전반에 2타를 줄인 양용은은 후반들어 13~15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고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양용은이 먼저 대회를 마친 후 2타차 선두를 달리던 해링턴이 18번홀(길이 466야드)에서 보기를 했으나 양용은은 1타가 뒤져 연장전에 들어가지 못했다.
양용은은 그러나 이틀 연속 66타를 치며 메이저 챔피언다운 관록을 보여주었다. 66타는 그가 챔피언스투어에서 기록한 스코어 중 두 번째로 좋은 것이다. 그는 시니어오픈 챔피언십 2라운드 때 65타를 쳤다.
챔피언스투어는 올해 20개 대회를 치렀고, 시즌 남은 대회는 7개다. 양용은은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정상급 기량을 바탕으로 시즌 막바지에 투어 첫승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양용은은 이번 대회 사흘동안 버디 18개를 잡아 버디수 부문 2위에 올랐다. 더블보기와 3퍼트에 의한 보기는 단 하나도 없었다. 드라이버샷 평균거리는 291.5야드로 이 부문 11위에 올랐고, 어프로치샷 그린적중률은 74.07%(40/54)로 이 부문 16위다. 정규타수로 볼을 그린에 올린 홀에서 홀당 퍼트수는 1.700개로 이 부문 9위에 자리잡았다. 스크램블링(그린을 놓치고도 파나 버디를 잡을 확률)은 71.43%로 이 부문 21위다. 양용은은 이번에 롱게임과 쇼트게임 등에서 나무랄 데 없는 기량을 선보였다.
챔피언 해링턴은 지난해 챔피언스투어에 데뷔했다. 올시즌 들어서만 US시니어오픈, 딕스 스포팅 굿즈오픈에 이어 3승째를 거뒀다. 시즌 3승을 거둔 선수는 해링턴 외에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 스티븐 앨커(뉴질랜드), 제리 켈리가 있다.
한국에도 몇 차례 온 적이 있는 해링턴은 양용은과 닮은 점이 있다. 미국PGA투어 데뷔는 양용은보다 3년 빠른 2005년에 했다. 그는 미국PGA투어 6승 가운데 3승을 메이저대회에서, 2승을 혼다클래식에서 거뒀다. 메이저대회 3승 중에는 디오픈(2007년, 2008년)과 USPGA 챔피언십(2008년)이 있다. 양용은은 미국PGA투어에서 2승을 올렸다. 2009년 혼다 클래식과 USPGA 챔피언십이다. 양용은이 우승한 두 대회에서 해링턴은 이미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이다. 특히 해링턴이 US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바로 1년 후 양용은이 그 대회에서 타이거 우즈를 제치고 아시아 남자골퍼로는 처음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었다.
올해 2승을 한 스티브 스트리커는 합계 12언더파 201타로 3위, 챔피언스투어에서만 통산 43승을 기록중인 베른하르트 랑거(65ㆍ독일)는 11언더파 202타로 4위, 어니 엘스(남아공)는 10언더파 203타로 앨커 등과 함께 5위에 자리잡았다.
최경주는 합계 3언더파 210타(67ㆍ73ㆍ70)로 공동 33위를 차지했다.
김경수 골프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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