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미국이 반도체 관련 대중국 수출 통제 범위를 점차 확대하는 데 대해 “완전한 과학기술 패권주의”라고 비판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최근 대중국 반도체 관련 수출 금지 동향에 대해 질문받자 이같이 답하고 “미국은 자신들의 과학기술 우위를 이용해 신흥 시장과 개발도상국을 억제하고 탄압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오 대변인은 “미국은 입으로는 규칙에 기반한 공평한 경쟁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미국 우선주의, 힘 지상주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은 중국을 비롯한 개발도상국들을 영원히 산업망의 하단에 묶어두길 희망하는데, 이런 방식은 건설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자국에서 생산된 반도체 제조 장비를 14나노미터(nm·10억분의 1m) 이하 공정의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는 중국 내 공장으로 허가 없이 반출할 수 없도록 하는 새 수출 규정을 발표할 방침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아울러 미 상무부는 지난달 미국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 AMD에 인공지능(AI)용 반도체에 대해서도 허가 없이 반출하지 말라고 공문을 보낸 바 있는데, 이 조처 역시 발표될 새 규정에 명문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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