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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 중 美PGA 티켓 잡은 노승열… 행운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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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9-15 15:17:44   폰트크기 변경      

먼데이 퀄리파잉 ‘엉겁결’ 출전

아내에 캐디 맡겨 통과 ‘화제’

개막전 포티넷 챔피언십 출격

김성현ㆍ안병훈ㆍ강성훈도 가세


노승열이 미국PGA투어 포티넷 챔피언십 먼데이 퀄리파잉에서 아내와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최근 결혼한 노승열은 아내에게 처음으로 캐디 역할을 주었고, 결국 먼데이 퀄리파이어로서 2022-2023시즌 투어 개막전에 나가게 됐다. /미국PGA투어 제공
2022-2023시즌 미국PGA투어 개막전인 포티넷 챔피언십(총상금 800만달러, 우승상금 144만달러)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의 실버라도 리조트&스파 북코스(파72ㆍ길이7123야드)에서 시작됐다.

시즌 개막전인 데다, 같은 기간 DP월드투어와 LIV 골프 시리즈가 치러지며, 다음주에는 프레지던츠컵(미국-인터내셔널 남자프로골프대항전)이 열리기 때문에 톱랭커들이 다수 불참했다.

그런데도 국내 팬들이 관심을 갖는 이유가 있다. 노승열(31) 때문이다.

노승열은 김성현ㆍ안병훈ㆍ강성훈과 함께 이 대회에 출전했다. 김성현과 안병훈은 지난 시즌 미국PGA 콘페리(2부)투어에서 상금랭킹 25위 안에 들어 올해 투어카드를 받았다.

노승열이 출전하게 된 과정이 흥미롭다. 그가 결혼했다는 사실도 이번에 알려졌다. 승열은 몇 개월전 미국에서 혼인신고를 했다. 한국에서는 결혼식을 올리지 않은 채였다.

그는 아내와 함께 포도 산지로 유명한 나파에서 신혼여행을 하고 있었다. 때마침 그 근처에서 포티넷 챔피언십이 열리고, 먼데이 퀄리파잉도 개최된다는 소식을 듣고 나가기로 했다.

노승열은 지난해 페덱스컵 랭킹 187위로 이번 시즌 투어카드가 없다. 노승열이 이번 시즌 미국PGA투어에 출전할 수 있는 카테고리는 39개 중 35번째인 ‘전년도 페덱스컵 랭킹 150위 밖의 선수로 역대 투어 대회 챔피언’ 자격이다. 메이저대회와 같은 주에 열리는 마이너급 대회, 정상급 선수들이 많이 빠져 빈 자리가 있는 대회, 스폰서가 초청하는 대회에나 나갈 수 있는 하위 카테고리다.

미국PGA투어 먼데이 퀄리파잉에서는 대회(메이저ㆍWGC 등 제외)마다 4명 안팎을 뽑는다. 통과하기가 어렵기로 정평났다.

이번 먼데이 퀄리파잉은 12일 나파의 엘 마세로CC(파72)에서 열렸다. 네 명을 뽑는데 테일러 로, 알렉스 리는 8언더파 64타를 쳐 먼저 통과했다.

7언더파 65타를 친 애런 배들리(호주), 노승열, 그레이슨 머레이, 짐 노스, 제임스 드리스콜, 제이슨 올레드 등 6명이 나머지 두 자리를 놓고 연장전을 벌였다. 배들리가 먼저 뽑혔고, 그 다음으로 노승열이 네 명을 제치고 마지막 자리를 차지했다.

노승열은 먼데이 퀄리파잉에 아내를 캐디로 삼았다. 그는 “아내에게 처음으로 골프백을 맡겨 특별했다. 정말 편안했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또 “버디를 잡을 때마다 겁이 났다. 아내는 골프가 아니라 휴가를 원했기 때문이다”고 털어놓았다. 노승열은 이글 2개와 버디 5개, 보기 2개를 기록했다.

노승열이 신혼여행 중인 아내를 캐디 삼아 포티넷 챔피언십의 먼데이 퀄리파이어가 되자 미국 골프채널은 “노승열은 이번주 멀티 태스킹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휴가와 골프대회 출전을 동시에 한다는 뜻이겠다.

2012년 미국PGA투어에 진출한 노승열은 2014년 4월 취리히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한국선수로는 최경주·양용은·배상문에 이어 네 번째로 투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김경수 골프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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