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 150개 대회 출전만에 달성
한국 남자선수로는 6번째 대기록
우승경험 없이 톱 10만 19회 진입
안나린, LPGA 포틀랜드 클래식
합계 17언더로 공동 3위 선전
안병훈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의 실버라도 리조트&스파 북코스에서 열린 미국PGA투어 포티넷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첫 번째 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사진: 나파=AFP 연합 제공 |
안병훈(31)이 고대하던 미국PGA투어 첫 승은 거두지 못했으나 통산상금 1000만달러(약 139억원)를 넘어섰다.
안병훈은 18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의 실버라도 리조트&스파 북코스(파72)에서 끝난 미국PGA투어 2022-2023시즌 개막전 포티넷 챔피언십(총상금 800만달러)에서 4라운드합계 12언더파 276타(66ㆍ68ㆍ71ㆍ71)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안병훈이 받은 상금은 36만달러(약 5억원)다. 안병훈은 이번 대회가 미국PGA투어 150회째 출전이었다. 149개대회 출전까지 투어 통산상금이 977만9942달러였던 안병훈의 통산상금은 1013만9942달러(약 141억원)가 됐다. 그는 미국PGA투어 대회에 한 번 출전할 때마다 6만7600달러(약 9400만원)를 벌었다는 얘기다.
한국선수가 미국PGA투어에서 통산 상금 1000만달러(약 139억원)를 돌파한 것은 안병훈이 여섯 번째다. 최경주(약 3280만달러) 임성재(1695만달러) 김시우(1679만달러) 강성훈(1019만달러) 위창수(1008만달러)가 안병훈보다 먼저 1000만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그 가운데 투어 우승을 못한 선수는 위창수와 안병훈 뿐이다. 투어에서 2승을 거둔 양용은ㆍ이경훈ㆍ배상문과 1승을 올린 노승열도 아직 통산상금 1000만달러를 획득하지 못했다.
2016년 미국PGA투어에 데뷔한 안병훈은 2021-2022시즌엔 2부(콘페리)투어로 내려갔다가 이번 시즌에 미국PGA투어로 복귀했다. 그는 시즌 첫 대회에서 4위를 함으로써 투어 첫 승 전망도 밝게 했다.
안병훈은 투어 150개 대회에 출전하는 동안 2위를 세 차례, 3위를 두 차례 했다. ‘톱10’에는 이번 대회를 포함해 열 아홉 차례 들었다. 그가 미국PGA투어에서 10위 안에 진입한 것은 지난해 1월 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공동 8위) 이후 약 1년8개월만이다.
안병훈은 지난 17일이 31회 생일이었다. 내년 3월 둘째 아이를 출산할 예정인 그의 아내(최희재씨)는 이번 대회에 동행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 저스틴 로어에게 2타 뒤진 안병훈은 최종일 좀처럼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13번홀까지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제자리걸음을 하며 5위권에 있던 안병훈은 마지막 18번홀(길이 576야드)에서 약 1.8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 나흘 내내 언더파 스코어로 대회를 마칠 수 있었다.
지난해 콘페리투어를 거쳐 미국PGA투어에 데뷔한 김성현(24)은 합계 6언더파 282타(66ㆍ72ㆍ71ㆍ73)로 공동 36위를 차지했다. 첫날 공동 3위였던 그는 라운드를 더할수록 순위가 밀려났으나 데뷔전에서 커트통과를 한 것만으로도 성과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지난해 챔피언 맥스 호마(32)는 최종홀에서 약 10m거리의 칩 인 버디를 성공,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극적으로 타이틀을 방어했다. 투어 통산 5승째를 달성한 그의 우승상금은 144만달러(약 20억원)다.
1타 앞서가던 2016년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 챔피언 대니 윌렛(잉글랜드)은 마지막 홀에서 1m도 안된 거리에서 3퍼트 보기를 한 바람에 연장 일보전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한편 안나린(26)은 이날 끝난 미국LPGA투어 어메이징크리 포틀랜드 클래식(총상금 150만달러)에서 4라운드합계 17언더파 271타(71ㆍ69ㆍ67ㆍ64)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올해 투어에 데뷔한 그는 20개 대회에 출전해 다섯 차례 톱10에 진입했다. 공동 3위는 지난 3월 JTBC 클래식에서 거둔 단독 3위에 이어 둘째로 좋은 성적이다. 투어 ‘신인’인 최혜진은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19위를 기록했다.
김경수 골프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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