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오구 플레이' 늑장 신고...윤이나, 20일 운명의 날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2-09-19 14:54:57   폰트크기 변경      

오늘 KLPGA 상벌위 열려
징계 수위에 초미의 관심


윤이나. /사진: KLPGA 제공


프로골퍼 윤이나(19)의 운명이 결정된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는 20일 오전 8시 서울 강남 소재 협회 사무국에서 상벌분과위원회를 열고 윤이나에 대한 징계를 심의ㆍ의결할 예정이다.

협회는 이미 윤이나 및 사태 관련인에 대한 징계를 상벌분과위원회에서 논의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돌발변수가 발생하지 않는한 이날 징계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윤이나는 지난 6월 열린 DB그룹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에서 잘못된 볼을 플레이한 것을 알고도 신고하지 않고 넘어간 것이 밝혀져 뒤늦게 실격당했다. 그 대회를 공동주최·주관한 대한골프협회(KGA)는 지난달 19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KGA 주최ㆍ주관 대회 3년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한국여자오픈은 KGA가 주관했으나 윤이나는 KLPGA 소속 선수다. 대회 주관기관으로서 KGA의 징계가 내려진 후 KLPGA에서는 대회에서 물의를 빚은 소속 선수에 대한 추가 징계를 이번에 하는 것이다.

KGA의 ‘3년 출전 정지’는 윤이나에게 큰 제재가 아니다. 2023~2025년 한국여자오픈에만 못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윤이나에게는 이번 KLPGA의 징계 내용이 더 직접적이고 그의 장래와 관련이 있다. 상벌분과위원회에서 ‘출전 정지’ 처분을 내리면 윤이나는 그 기간에 일체의 대회에 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KLPGA투어는 올해 33개 등 연간 30개 이상의 대회를 치르고 있다. 윤이나는 그 기간에 연습밖에 할 수 없는 처지가 된다. 일본이나 미국 LPGA투어에 진출하는 일도 이미 ‘주홍글씨’가 새겨졌기 때문에 쉽지 않은 일이다.

윤이나의 운명을 결정할 상벌분과위원회는 7명(외부인 3명, 협회 회원 4명)으로 구성됐다. 외부인 3명은 모두 변호사다. 위원회에서는 ‘이미 KGA에서 징계한 사안에 대해 KLPGA에서 다시 징계하는 것이 적법한가’를 두고 얘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KGA와 KLPGA는 모두 사단법인이다.

윤이나 사태에 대한 골퍼들의 여론은 7대3 정도로 중징계를 해야 한다는 쪽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벌백계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는 여론이 ‘한 번 잘못했다고 하여 장래가 촉망한 선수의 앞길을 막는 것은 안된다’는 여론보다 두 배 정도 많다.

중징계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쪽은 이번에 1~2년의 출전 정지로 끝나면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는 물론 한국 골프 전체가 세계 골프 무대에서 ‘치팅(cheating)하는 선수와 그를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받아들이는 골프후진국’으로 매도당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경징계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쪽은 이미 KGA로부터 징계를 받은 판에 2중의 벌이 가해지는 것은 지나치며 당사자만의 잘못이 아닌, 골프 규칙과 에티켓을 등한시하는 한국 골프 풍토의 소산이라는 점을 내세운다.

일각에서는 지난 7월3일 끝난 KPGA 코리안투어 아시아드CC부산오픈에서 나온 유사한 사례를 빗댄다. 당시 J선수는 볼이 페널티구역에 들어갔는데도 다른 볼을 몰래 놓고 플레이하다가 발각됐다. KPGA에서는 상벌위원회를 열고 그 선수에게 ‘자격정지 5년에 벌금 50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KLPGA 상벌분과위원회의 결정에 골퍼들의 이목이 쏠려 있다.


김경수 골프라이터


〈ⓒ e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