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대한경제=김현희 기자]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은 향후 구룡마을, 성뒤마을 등 택지개발시 용적률을 최대한 높이는 고밀개발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지역에 건물만분양(반값아파트) 주택을 집중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김헌동 사장은 22일 서울 개포동 SH공사 본사에서 진행한 '서초 내곡지구 공공주택 사업성 분석' 기자간담회에서 "구룡마을, 성뒤마을 등 새로 개발할 곳은 용적률을 최대한 높이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건물만분양 주택이 가장 저렴하게 양질의 주택을 공급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강조하며, "저평가된 토지 위에 용적률 100~200%대 아파트를 500% 이상 초고층 아파트로 지어서 시민에게 건물만분양 주택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개발 완료된 내곡지구 시세 기준으로 건물만분양 주택을 공급하면 예상 분양가는 전용 59~114㎡ 기준 약 2억6000만~4억9500만원으로 추산된다. 김 사장은 최근 건설 원자재의 가격 상승에 따른 분양가 인상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강남에 3억~4억원대 건물만분양 주택 공급은 공사비 인상을 고려해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강남 재건축 아파트 건축비가 보통 3.3㎡당 800만~900만원 정도 된다"며 "건축비 800만원이면 골조공사비가 약 30%인데 시멘트와 철근 가격 인상을 고려해도 건축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10% 수준에 그친다"고 말했다.
또 건물만분양 주택이 문제점보다 효율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SH공사는 이미 건물만분양 공급 준비가 끝났다"며 "위치를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꽤 많은 양을 준비했고 (공급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한편 김 사장은 SH공사가 보유한 공공주택의 자산가치 반영이 비현실적이어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 사장은 "대치1단지, 수서6단지 등 강남권 소재 공공주택의 장부당 토지가격은 가구당 1000만원에 불과하고 건물가격은 감가상각돼 200만~400만원 수준"이라며 "가구당 자산 가치가 약 1200만원 수준인데 실제 가치는 3억~5억원 수준으로 20~30배 차이가 난다"고 지적했다.
김현희기자 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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