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수 4명, 인터내셔널팀에 2승 이상씩 고루 기여
20세 김주형, 美PGA 데뷔하기도 전에 ‘스타’ 발돋움
미국팀이 프레지던츠컵에서 9연승을 달성한 후 우승 트로피를 받쳐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 : 미국PGA투어 제공 |
미국-인터내셔널 남자프로골프대항전인 2022프레지던츠컵에서 미국팀이 우승했다.
미국팀은 최경주가 처음 출전한 2003년 남아공 대회에서 인터내셔널팀과 무승부를 기록한 뒤 2005년부터 올해까지 벌어진 아홉 번의 대회를 연속 석권했다. 역대 전적에서도 미국팀은 12승1패1무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LIV 골프 출범에 따른 출전선수 제한 탓으로 이번 대회는 시작하기도 전에 미국팀의 우세가 예상됐다.
그러나 대회 셋쨋날 포섬·포볼 매치에서 ‘신예’ 김주형(20)의 파이팅에 힘입어 인터내셔널팀은 승점 4점차까지 따라붙었다. 최종일 대역전극에 대한 기대도 있었지만, 미국팀은 12매치 가운데 일곱 번째 매치에서 우승을 확정함으로써 인터내셔널팀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미국팀은 25일(현지시각)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할로 클럽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싱글 매치에서 6승5패1무를 기록했다.
미국팀은 전날까지 승점 11-7로 앞서, 최종일 우승까지 승점 4.5가 필요했다. 미국팀은 이날 일곱 번째 선수로 나선 잔더 쇼플리가 인터내셔널팀의 코리 코너스(캐나다)를 1업으로 물리치며 승점 15.5점을 확보, 남은 5매치의 결과와 상관없이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었다.
최종 전적은 미국팀이 16승11패3무, 인터내셔널팀이 11승16패3무다. 미국팀은 승점 17.5를 기록, 12.5점에 그친 인터내셔널팀을 5점차로 제쳤다.
미국팀은 조던 스피스, 패트릭 캔틀레이, 토니 피나우, 쇼플리, 맥스 호마, 콜린 모리카와가 최종일 승리를 거두고 승점을 보탰다. 두 번째 주자로 나선 스피스는 인터내셔널팀의 캠 데이비스(호주)를 4&3(세 홀 남기고 네 홀 차로 이김)으로 물리치고 이번 대회 최고승률인 5전 전승을 기록했다. 한 선수가 한 해에 5승을 거둔 것은 대회 사상 여섯 번째다. 인터내셔널팀에서는 최종일 김시우, 임성재, 이경훈, 세바스티안 무뇨즈(콜롬비아), 크리스티안 베주이덴하우트(남아공)가 승리를 거뒀다.
인터내셔널팀은 지난 대회(2점차 패배)보다 더 큰 점수차로 졌지만 다음 대회에서는 우승할 수도 있다는 희망을 남겼다. 그 가능성은 네 명의 한국선수들에게서 비롯됐다.
역대 최다선수가 출전한 한국은 김시우가 3승1패로 팀에 승점 3을 안겼다. 임성재는 2승2패1무로 승점 2.5를, 김주형은 2승3패로 승점 2를, 이경훈은 2승1패로 승점 2를 각각 기록하며 팀에 기여했다. 임성재와 김주형은 다섯 번의 매치에 모두 출전할만큼 팀 단장·부단장의 신임을 받았다. 인터내셔널팀의 최고 랭커이자 아시아의 간판 선수이며 이 대회에만 5회 연속 출전한 마쓰야먀 히데키(일본)가 1승3패1무(승점 1.5)를 거둔 것과 대비된다.
특히 대회 사상 세 번째로 어린 나이에 출전한 김주형은 팀의 활력소로서 역할을 했다. 대회 이틀째까지 6점차로 뒤져 의기소침해있던 인터내셔널팀은 사흘째 포섬·포볼 8매치에서 5승3패를 기록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그 중심에 이날만 2승을 기록한 김주형이 있었다.
김주형이 대회 사흘째 오후 포볼 매치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고 승리를 확정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 :골프다이제스트 제공 |
갓 미국PGA투어에 진입한 김주형은 사흘째에 이경훈·김시우와 각각 편을 이뤄 세계랭킹 1위 셰플러, 4위 캔틀레이, 5위 쇼플리, 12위 샘 번스 앞에서 보란듯이 승리를 합작했다. 이글·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홀·매치를 승리로 이끈 후 보여준 그의 거침없는 세리머니는 팀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에너지源’이었다. 미국 골프채널은 ‘스타 탄생’이라는 제목아래 김주형이 ‘젊음의 패기로 팀을 달궜다’고 적었다.
김주형은 지난 8월초 윈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덕분에 2022-2023시즌 미국PGA 투어카드를 받았다. 김주형은 다음달 6일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을 통해 투어에 공식 데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다음 프레지던츠컵은 2024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경수 골프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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