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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외환당국, 최근 엔화 매수 시장개입액 28조원…“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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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10-01 13:50:10   폰트크기 변경      

일본 엔화 지폐./사진: 이미지투데이 제공

[e대한경제=강주현 기자] 일본이 엔화 가치 하락(엔저) 저지를 위해 지난달 22일 달러를 팔아 매수한 엔화가 2조8382억엔(약 28조2000억원) 규모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은 8월 30일부터 9월 28일까지 한 달간 일본 재무성의 외환 개입 실적액이 2조8382억엔이었다고 1일 보도했다.

당시 시장은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과 일본 정부가 지난달 22일 달러를 팔아 매수한 엔화가 3조엔 규모일 것으로 추산해 왔다. 이는 실제 재무성의 외환 개입 실적액과 비슷하다. 일별 개입액은 11월 상순까지 공표되지 않는다.

아사히신문은 “(일본정부와 일본은행이 외환 시장 개입을 공표한) 지난달 22일 이후에도 공표하지 않고 개입했을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시장 관계자 추계와 이번 실적액이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보아 모두 지난달 22일 개입에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도 재무성 공표 기간 엔ㆍ달러 환율이 급등한 날이 지난달 22일 밖에 없었던 점을 근거로 재무성 발표 실적액을 하루 개입 금액으로 판단했다.

이날 달러 매도ㆍ엔 매수 개입액은 1998년 4월 10일의 2조6201억엔을 뛰어넘는 1일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일본은행의 외환개입은 일본의 심각한 엔저 현상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p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3연속 밟는 등 공격적인 통화 긴축 정책을 펼치고 있는 반면, 일본은행은 지난달에도 단기금리를 -0.1% 동결하는 등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간 금리 격차가 벌어지면서 엔화 가치는 나날이 하락하고 있다.

이에 지난 3월 엔ㆍ달러 환율은 6년 1개월만에 달러당 120엔대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달 22일엔 장중 한 때 145.90엔(일본은행 집계 기준)까지 치솟기도 했다. 엔ㆍ달러 환율이 145엔선을 넘어선 건 1998년 이래 최고치다.

일본은행의 개입으로 22일 저녁 엔ㆍ달러 환율이 달러당 140엔대까지 5엔가량 떨어지긴 했지만, 개입 1주일 만에 다시 144엔대로 오르며 엔화 약세 현상은 이어지고 있다.

일본은행과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외환보유고는 8월 말 시점에 1조3000억달러(약 185조엔)에 달한다. 단,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외화예금은 20조엔이다. 단순 계산으로 이번 개입에 외화예금의 15% 정도를 쓴 셈이다.

아사히는 “국제결제은행(BIS)의 조사에 따르면 2019년 4월 외환시장에서 1일 엔화와 달러 거래는 8710억달러(약 125조엔)”라며, “이번 개입 규모는 거래액의 2%에 불과해 엔화 약세의 요인인 미국과 일본 간 금리차 확대 구도가 변하지 않는 한 효과는 한정적이라는 견해도 있다”고 분석했다.


강주현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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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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