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아이언 찍고, 롱아이언은 쓸어쳐야
스탠스 뒤쪽에 볼 둘수록 다운워드샷 쉬워
프로골퍼 저스틴 로즈의 아이언샷. 제대로 찍어치면 클럽헤드가 볼부터 맞힌다음 볼 앞쪽에 디봇자국을 만든다./사진 : 골프wrx 제공 |
아이언은 샷의 정확성을 목표로 만들어진 클럽이다. 퍼팅그린이나 목표를 향해 볼을 원하는 곳에 보내기 위해서는 아이언샷을 잘 구사해야 한다.
요컨대 아이언은 버디와 파, 파와 보기 등 스코어를 결정하는 클럽인 것이다. 스코어 향상을 위해서는 아이언을 잘 쳐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주위 골퍼들을 보면, ‘고수’일수록 아이언샷을 잘 구사한다.
아이언 고수들은 프로들처럼 찍어친다. 샷을 한 후 디봇(뜯긴 잔디)이 볼 앞쪽에 나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골프장 잔디에서는 아이언을 굳이 찍어치지 않더라도 어느정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다.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아이언샷을 찍어치지 않고 쓸어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이언샷은 찍어쳐야 하는가, 쓸어쳐야 하는가?’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나는 “클럽마다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해준다.
구체적으로는 쇼트아이언은 찍어쳐야 하고, 롱아이언으로 갈수록 쓸어쳐야 한다는 뜻이다. 볼을 붕 띄워 낙하하게 하는 쇼트아이언은 일단 탄도를 확보해야 한다. 그러려면 찍어쳐주어야 큰 로프트와 더불어 볼이 높이 뜨게 된다. 또 아이언은 찍어쳐야 볼 스트라이킹의 퀄리티가 좋아진다. 원하는 탄도와 거리를 내려면 찍어쳐야 한다는 말이다.
찍어친다는 것은 다운워드로 친다는 말이다. 클럽헤드가 스윙의 최저점에 이르기 전에 볼을 맞혀야 한다. 그러려면 몸을 이용해야 한다. 몸 회전으로 원심력을 발생시키면 클럽이 따라오면서 다운워드에 필요한 가파른 어택 앵글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몸 대신 손으로만 치려고 든다. 또 쇼트아이언을 잡고 있는데도 몸을 일으키면서 스쿠프(볼을 일부러 떠올리듯 치는 일)하려고 한다. 그래서는 원심력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손목 코킹이 일찍 풀어지고 헤드가 빨리 떨어지기 때문에 찍어치는 동작을 낼 수 없다.
찍어치기 위해서는 샷을 위한 셋업부터 잘 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볼을 스탠스 뒤쪽에 놓아야 한다는 점이다. 볼을 뒤쪽으로 놓을수록 클럽헤드가 내려오는 단계에서 볼을 맞힐 가능성이 크고, 그에따라 원하는 탄도와 거리가 나온다. 체중은 앞발(왼발)쪽에 더 두고 성급하게 일어서지 말아야 한다.
롱아이언은 쓸어치는 것이 맞다. 잔디표면으로부터 볼을 깨끗이 쓸어내듯한 스위프 동작 말이다. 그런데 아마추어 골퍼들 중에는 롱·미드 아이언으로 볼을 띄우는데 애를 먹는 사람이 있다. 이때는 먼저 볼을 왼발쪽에 놓으면 볼을 공중으로 떠오르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래도 롱·미들 아이언으로 볼을 띄우는 것이 불안하면 9번아이언을 잡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9번아이언 샷의 스윙과 리듬을 살려서 플레이하라는 얘기다. 스쿠프 동작 대신에 죽 쳐내리는 것이다. ‘볼을 솟아오르게 하려면 내려치라’는 말이 있듯이 그러면 볼이 더 잘 뜰 수 있다.
다이아 골프 스튜디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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