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말에 금리인상 속도조절을 고려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 뉴욕증시가 21일(현지시간) 급반등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48.97포인트(2.47%) 급등한 31,082.5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6.97포인트(2.37%) 오른 3,752.7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44.87포인트(2.31%) 오른 10,859.72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지난 6월 말 이후 넉 달 만에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

CNBC방송에 따르면 주간 단위로 다우 지수는 4.7%, S&P 500 지수는 4.9%, 나스닥 지수는 5.2%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개장 전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하던 증시가 급등세로 반전한 것은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누그러뜨릴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미 유력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보도에서 연준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또 한 번의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한 뒤 12월에는 인상폭을 0.5%포인트로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 연설에서 “지금이 (기준금리 인상폭의) 단계적인 축소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할 때라고 생각한다. ’영원히 75(0.75%포인트)일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라며 이러한 속도조절론을 공식화했다.

연준의 ‘후퇴’ 가능성에 미 국채 금리가 진정된 것이 투자심리에 훈풍을 몰고 왔다.

시장 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이날 오전 일찍 2007년 11월 이후 최고치까지 치솟았으나 WSJ 보도 후 상승폭을 줄이기 시작, 전날보다 소폭 하락했다.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0.1%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JP모건체이스(5.3%)와 골드만삭스(4.6%)와 같은 은행주가 일제히 급등했고, 금리 영향을 많이 받는 성장주들도 대체로 상승했다.

다만 기대에 못 미친 3분기 실적을 내놓은 아멕스(-1.7%)와 버라이즌(-4.5%)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소셜미디어 회사 스냅은 실적 여파로 하루 만에 28.1% 폭락했다.

이날 급등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증시 랠리가 얼마나 지속될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이 과열되고 인플레이션 지표가 계속 나쁘게 나올 경우 연준이 12월에도 5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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