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는 유적이 많은 도시다.
한 때 유럽을 지배하며 팍스로마나로 위용을 떨치던 중심지답게 도시 전체가 역사적인 유적들로 가득하다.
대학 시절, 서양건축사 수업에서 배웠던 성베드로 대성당, 판테온, 콜로세움처럼 어마어마한 규모의 건축물들을 마주할 때 마다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특히 판테온 천장에서 떨어지는 한 줄기 빛은 경이롭다.
로마의 유적들을 마주하니 오래전에 보았던 흑백영화 '로마의 휴일'의 감동이 되살아난다. 긴 공주머리를 야심차게 싹둑 자르고 스페인 계단에서 젤라토를 먹던 여주인공, 오드리햅번과 그레고리펙의 연기는 아직도 감동적이다.
로마 시내는 시가지의 지도 한 장과 구글맵으로 위치를 검색하며 하루 이만 보 정도의 발품을 팔면 고딕, 바로크, 르네상스 양식으로 이루어진 명소들은 제법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한 블럭도 채 못가서 멋진 유적들을 발견할 수 있으니 보물찾기 놀이와 유사하다.
어슬렁거리며 걷기에 이보다 더 좋은 도시는 없다. 걷다가 지치면 중간 중간 노천카페에 들러 즐기는 피자와 맥주 한 잔은 좋은 충전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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