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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인원한 프로골퍼, 돌연 실격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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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11-08 12:18:17   폰트크기 변경      

모든 주말골퍼들의 꿈인 ‘홀인원’. /사진:골프다이제스트
 


이상희, 스코어 1 대신  -2표기

오버파만 기록, ‘아마 습관’ 낭패


홀인원을 하고도 실격당한 선수가 있다. 그것도 국내 프로골퍼가 그랬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소속 티칭프로인 이상희(47)는 지난 4일 인천 베어즈베스트청라CC 미국·오스트랄아시아코스(파72·길이5515야드)에서 열린 KLPGA 챔피언스투어 PLK 챔피언스클래식 2차전(총상금 7000만원) 때 7번홀(길이 93야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그런데 너무 흥분했던 것일까. 홀인원을 한 홀의 스코어를 ‘1’ 대신 ‘-2’로 적어냈다. 흔히 스코어카드에 오버파만 기록하는 아마추어 골퍼 시절의 습관을 버리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 아마추어 골퍼들은 대개 한 홀의 스코어를 제대로 적지 않는다. 이를테면 한 홀에서 파를 하면 ‘0’으로, 버디를 하면 ‘-1’로, 보기는 ‘+1’로 적곤 한다. 이상희 역시 파3홀에서 파보다 2타 적은 홀인원(이글)을 했으니 아마추어 스타일로 ‘-2’로 적은 것으로 보인다. 골프 규칙상 한 홀의 스코어를 실제보다 높게 적은 스코어카드를 내면 그 스코어가 그대로 유효하다. 그러나 실제보다 낮게 적어내면 플레이어는 실격당한다<골프 규칙 3.3b(3)>.

이상희는 홀인원을 하고도 라운드 후 기본적인 확인 절차를 소홀히 하여 어이없는 일을 당한 것이다. 이상희는 이날 김양희·원진순·임상신과 같은 조로 플레이했다. 대회에서는 첫날 주민정이 16번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해 100만원의 부상을 받았다. 이상희는 둘쨋날 이번 대회 두 번째 홀인원을 했으나 실격된 바람에 부상은커녕 홀인원 기록 자체도 인정받지 못했다.

한편 지난달 1일 애런 카커릴(30·캐나다)이라는 프로골퍼도 DP월드투어 ‘메이드 인 히머랜드’ 첫날 홀인원을 하고도 실격당한 적이 있다. 홀인원의 기쁨에 취해있던 그는 스코어카드에 자신의 서명을 누락한 채 스코어카드를 제출하고 말았다. 라운드를 마친 후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절차 중 하나를 어겼으니 역시 실격이 부과됐다<골프 규칙 3.3b(2)>.

김경수 골프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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