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롯데케미칼 홈페이지. |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주 금요일 발표한 유상증자(1조1000억원 규모) 관련 공시를 통해 2030년 매출액 50조원(전지소재·수소·친환경 플라스틱 등의 기여도 60%) 달성을 위한 첫 걸음으로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인수금액 2조7000억원)를 결정했다. 이번 증자는 인수자금 6000억원, 운영자금 5000억원이 포함된 규모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신규 사업부문에 대한 투자 진행과 지난 10월 자회사인 롯데건설의 사업 리스크 부각으로 인한 금전지원(대여금 5000억원, 유상증자 참여 827억원)으로 회사의 재무구조 및 자본적지출(Capex) 불안정성이 커진 결과 값"이라며 "이번 결정은 부진한 업황(연간 적자)과 올해(YTD) 주가 하락세(-19.8%)에도 불구, 주주 배당 가이던스 충족 대신 자회사 현금 지원을 추진했다는 점에서 주주가치 훼손 이벤트로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노 연구원은 내년 글로벌 석화 시장의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재고 확보 움직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고 투입 원가 부담 완화 등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다만, 구조적 성장이 어려운 경기 및 유가 변동성에 민감한 업종으로 적용 멀티플(밸류에이션 배수)의 상향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못 박았다.
노 연구원은 "회사가 제시했던 전지소재 사업은 유기용매·양극박 등의 고객사 확보, 전지박의 경우 국내 1위 기업과의 수익성 갭 축소 여부 등이 확인될 시에 점진적 주가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며 "신규사업 가이던스에 투자의견은 매수(Buy)는 유지, 적정주가는 20만원으로 하향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최이레기자 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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