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난해 진행한 2021 SEOUL MICE ON 및 SMA 연례회의의 상황. / 사진 : 서울시 제공 |
[대한경제=김현희 기자] 잠실과 마곡, 서울역 일대가 오는 2030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CES에 버금가는 전시컨벤션 행사를 주최하는 지역으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이 3곳의 전시컨벤션 시설을 늘려 서울의 마이스(MICE·전시컨벤션 및 관광 복합시설) 산업을 담당하는 중축 역할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2030년까지 서울의 마이스 인프라는 현재보다 3.5배 더 커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23일 디지털 전환 및 코로나19 사태로 다양한 복합시설을 요구하는 세계적 추세에 맞춰 '서울 마이스 중기 발전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 목표는 '지속가능한 스마트 마이스 도시'다. 4대 분야의 17개 핵심과제로 추진되며, △스마트 마이스 미래 성장기반 조성 △융복합 마이스 플랫폼 구축 △지속가능한 포용적 성장 생태계 조성 △글로벌 민관 거버넌스 확충 등이다.
오는 2030년까지 민간 개발사업으로 잠실 종합운동장 일대와 서울역 북부역세권, 마곡 지역 등에 전시컨벤션 시설을 대대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서울의 마이스 인프라는 현재 6만5000㎡에서 약 23만㎡가 된다.
마이스는 국제회의와 전시회, 박람회에 이어 호텔 등 숙박업소와 쇼핑센터 등이 복합적으로 들어가는 만큼 대규모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서울시는 동남권 마이스로 잠실에서 삼성동 코엑스까지의 일대 인프라를 키우고, 서남권으로는 마곡에서 서울식물원까지의 일대 지역을 마이스 인프라로 채울 계획이다. 도심권 마이스 일대는 서울역에서 광화문까지다.
이렇게 서울의 3대 마이스 협력단지를 조성해 단지마다 전시컨벤션 시설과 문화산업, 쇼핑, 교통, 관광 등 즐길거리와 편의시설을 배치한다. 잠실 국제교류복합지구에는 마이스 관련 기업이 입주해 정보를 교류할 수 있도록 ‘서울 마이스 허브’도 조성한다.
서울시는 또 '서울 마이스 디지털 혁신위원회'를 설치할 계획이다. 마이스 산업에 대한 디지털 전환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IT기업, 전문가 등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서다. 서울시가 구축한 온라인 마이스 행사 플랫폼인 ‘버추얼 서울 2.0’을 가상세계에서도 상호 작용할 수 있도록 고도화할 계획이기도 하다.
현재 마이스의 범위가 관광, 쇼핑, 전시 등에 국한됐다면 이를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등 콘서트와 국제 경기 이벤트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양한 행사를 유치하면서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CES와 같이 '서울'로 대표되는 행사를 적극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서울시 핵심사업과 관련된 행사를 매달 1건씩 선정해 국제회의와 전시 등과 함께 어우러지는 융복합 마이스로 집중 육성할 예정이다. 올해 처음 선보인 ‘서울페스타’는 내년부터 매년 5월에 고정적으로 개최한다. 한강불꽃축제의 정례화도 추진할 방침이다. 여의도(금융), 양재(AI), 동대문(뷰티) 등 서울의 10대 산업거점과 연계한 마이스 유치에도 주력한다.
국제적 연계를 통해 마이스 산업을 해외로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300개 이상의 마이스 업계로 구성된 '서울마이스얼라이언스(SMA)'를 활성화해 뉴욕과 싱가포르 등 주요 도시의 전문 에이전트와의 협력도 이끌어낸다는 것이다. 최경주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대면 산업의 꽃으로 불리는 마이스 산업은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번 중기계획의 차질 없는 추진을 통해 마이스가 지역 혁신과 산업발전을 견인하는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현희기자 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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