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기 한국시멘트협회 부회장 / 사진: 안윤수 기자 ays77@ |
[대한경제=최지희 기자]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18년 대비 35% 이상 줄여야 하는 시멘트 업계는 ‘노후설비 개선’이란 중대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시멘트 업체 7곳은 산업은행으로부터 친환경 설비투자 자금 1조원을 지원받는 등 대규모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다. 탄소중립의 위기를 원가 절감의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쌍용C&E는 2030년까지 유연탄 사용량을 0으로 줄이기로 하고 강원도 영월·동해 공장에 약 2200억원을 들여 친환경 생산설비를 구축했다. 한일시멘트와 한일현대시멘트도 오는 2025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30% 감축하기 위해 2700억원을 들여 순환자원 재활용 시설 구축에 나섰고, 아세아·한라시멘트는 순환자원 설비 투자 등을 통해 2025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5% 감축하기로 했다. 성신양회도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친환경 투자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그럼에도 유연탄 가격 폭등과 운임비의 지속적인 상승 등 원가 인상요인 압박이 심화되는 가운데 정부 할당 목표치에 맞춘 과감한 설비투자에 부담을 느끼는 기업들도 있다.
이에 한국시멘트협회는 산업통상자원부의 ‘탄소중립 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에 지원해 총사업비의 30%에 해당하는 2826억원을 유치했다.
이창기 부회장은 “지원금을 바탕으로 시멘트업계는 탄소중립을 위한 주요 핵심기술인 혼합재 함량 증대 및 혼합 시멘트 확대 적용, 유연탄 감소 및 폐합성수지 사용량 증대 등과 같은 R&D사업과 신기술 개발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 과정에서 올해 설립한 시멘트 전문 연구기관인 한국시멘트신소재연구조합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올해 시멘트 업계의 공동 품질관리 및 기술개발, 환경대응 강화를 위해 연구조합을 만들었다. 해당 연구조합을 앞으로 유럽의 시멘트 기술개발과 발전을 선도하는 유럽시멘트연구소(ECRA)에 버금가는 조직으로 발전시켜 국내 시멘트산업의 기술 선진화를 선도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창기 부회장은 “대내외적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는 가운데서도 시멘트 산업은 정부 정책에 맞추고자 각 업계가 고통분담을 하고, 시멘트 생산공장 지역과 상생을 위해 자발적으로 25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기금을 출범하기도 했다”며, “정부에서 업계의 노력을 감안해 국제 원자재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만이라도 질소산화물배출 부과금 등 각종 환경규제는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해줄 것을 부탁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지희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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