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지켜보는 가운데 찰리 우즈가 드라이버샷을 하고 있다. /사진:골프다이제스트 |
세계 랭킹 66위 조던 스피스급
PGA 프로들 평균치보다 빨라
우즈 “이미 내 비거리 능가해”
아들에게 한결같은 스윙 주문
“나 말고 매킬로이 따라 하라”
지난주 바하마에서 열린 미국PGA투어 이벤트 대회 히어로 월드 챌린지는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했다.
우즈(47)도 대회에 출전하려고 했으나 갑자기 오른발에 족저근막염이 도져 기권하고 호스트 역할만 했다. 미국NBC가 중계했는데, 우즈는 매일 중계 부스에 나가 분석가인 폴 에이징거 등과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외신을 종합하면 이들의 대화 가운데 세 가지가 골퍼들의 이목을 끈다. 주로 우즈의 아들 찰리(13)와 관련된 얘기다.
먼저 우즈는 아들에게 “내 스윙을 따라하지 말고, 로리 매킬로이의 스윙을 복사하라”고 주문한다고 한다.
우즈는 아들에게 “매킬로이가 샷을 하면서 균형을 잃은 것을 본 적이 있느냐? 원하는 만큼 세게 칠 수 있으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시속 120마일이 넘는 헤드 스피드로 드라이버샷을 하면서도 한치의 흐트러짐없이 피니시를 한다.
그 반면 우즈는 그동안 코치에 따라, 부상으로 인한 공백에 따라 스윙이 바뀌어왔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한결같은 스윙을 할 수 있게 주문한 것이다. 실제 한 트위터에 올라온 찰리와 매킬로이의 스윙은 복사판처럼 비슷하다.
우즈는 또 “‘인생은 물론 골프에서도 투자 없이는 성과도 없다’ ‘노력을 않고는 어떤 결과를 기대하지 말라’고 얘기한다”고 밝혔다. 우즈는 골프를 하면서 아버지한테서 귀가 솔도록 들은 얘기를 아들한테 그대로 전수하고 있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는 출전하지 못했으나 오는 17, 18일 열리는 이벤트 대회 PNC 챔피언십에 아들과 함께 나갈 예정이다.
“아들의 드라이버샷 거리가 언제쯤 아버지를 능가할 것인가?”라는 에이징거의 질문에 대해 우즈는 “이미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우즈가 교통사고 이후 예전과 같은 거리를 내지 못하는 것을 감안해도 고등학생도 되지 않은 열세살짜리의 드라이버샷이 그 정도라면 경이롭다.
골프wrx에서는 찰리의 헤드 스피드가 시속 117마일(188㎞)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2-2023시즌 미국PGA투어의 헤드 스피드 랭킹 66위인 조던 스피스(117.07mph), 68위인 토미 플릿우드(117.01mph)에 버금간다. 이번 시즌 미국PGA투어프로들의 평균 헤드 스피드는 시속 114.81마일이다. 임성재는 시속 114.68마일, 콜린 모리카와는 113.02마일, 김시우는 112.31마일, 김주형은 109.71마일이다. 우즈의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니었던 셈이다.
헤드 스피드를 거리로 따져보자. 이번 시즌 미국PGA투어프로들의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는 296.7야드다. 이 부문 랭킹 67위인 제이슨 데이(호주)는 평균 304.3야드를 기록했다. 변수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헤드 스피드가 찰리와 비슷한 스피스는 320.5야드를 날려 이 부문 7위에 올라 있다. 어떤 통계로 보나, 13세 찰리는 드라이버샷을 300야드 안팎 날린다는 뜻이다.
우즈 부자(父子)는 지난해 PNC 챔피언십에서 존 데일리 부자에게 1타 뒤져 2위를 차지했다. 우즈 부자가 올해는 어떤 성적을 낼지 궁금하다.
김경수 골프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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