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설비 국산화해 기술자립 이룬 차세대한국형 원전
내년에만 신한울 3ㆍ4호기 합쳐 건설물량 2조원 규모
[대한경제=정석한 기자] 대한민국 27번째 원전인 ‘신한울 1호기’가 2010년 첫 삽을 뜬 지 12년 만에 준공식을 열고 본격 가동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경북 울진군 북면 덕천리ㆍ고목리 신한울 1호기 부지에서 지역주민과 국내ㆍ외 원전산업 관계자를 초청해 신한울 1호기 준공식을 개최했다.
신한울 1호기는 핵심설비를 국산화해 기술을 자립한 차세대한국형 원전(ARP1400)이다.
본래 2017년 준공 후 상업운전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경주 지진에 따른 부지 안전성 평가, 기자재 품질 강화 등의 이유로 가동ㆍ준공 일정이 연기됐다.
윤석열 정부의 원전 확대 기조에 따라 신한울 1호기는 지난 7일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연간 예상 발전량은 1만424GWh(기가와트시)로, 지난해 경북 전력 소비량(4만4258GWh) 4분의 1에 달한다. 동계 전력 예비율을 1.6%포인트(p) 상승(11.7→13.3%)시켜 겨울철 전력 수급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최대 140만t이 넘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대체해 에너지 연료의 대부분(약 93%)을 수입에 의존해 발생하는 에너지 무역적자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한울 1호기는 차세대 한국형 원전인 APR1400 노형을 적용해 원자로냉각재펌프(RCP), 원전계측제어시스템(MMIS) 등의 핵심 기자재를 국산화한 최초의 원전으로 손꼽힌다.
향후 체코 등으로 수출될 한국형 원전의 대표 모델로, 윤 정부 국정 과제인 ‘2030년까지 10기 원전 수출’ 목표 달성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부는 신한울 1호기 준공을 계기로 한국 원전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신한울 3ㆍ4호기의 인허가 절차를 효율화해 내년 중 전원개발실시계획 승인을 완료하는 등 2024년 착공을 목표로 신속히 움직일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신한울 3ㆍ4호기 건설물량이 내년 본격 공급되고, 여기에 가동 중인 원전물량(설비투자, 발전 기자재 등)과 수출물량 등을 합하면 내년에 2조원 이상 물량이 공급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석한기자 job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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