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진솔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21일 크래프톤에 대해 목표주가를 기존 32만원에서 21만원으로 34.4% 하향 제시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는 크래프톤의 신생 개발 자회사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에서 지난 2일 출시한 3인칭 액션 서바이벌 호러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TCP)' 영향이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엔딩까지 총 11시간이 걸렸고 스토리 진행에 초점을 두고
플레이스테이션(PS)5로 플레이했다"며 "플레이 내용을 자세히 서술하는 이유는 신작의 완성도에 따른 멀티플 변동이 있기 때문이다"며 TCP 후기를 전했다.
대체적으로 평가는 아쉬움이 드러났다. 강 연구원은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스토리 진행이 궁금하지만 그 뒤로는 단순한 임무가 반복되며 몰입도가 낮아졌다"며 "이야기를 풀어나갈 재료가 여러가지였지만 급하게 엔딩을 맞이한 것은 마치 TCP의 후속작을 위해 일부러 적당히 끊은 듯한 느낌이었고, 가격만큼의 풍성함을 느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무기가 다양하나 효율이 좋은 소수의 무기만 사용하게 돼 아쉬웠다"며 "중력 무기를 이용하면 게임의 난이도가 크게 낮아지는 느낌을 받았고, 단순한 전투가 반복된다"고 짚었다.
이에 강 책임연구원은 내년 말까지의 TCP 판매량 추정치를 300만장에서 240만장으로 20% 낮추고, 목표 주가수익률(PER)도 25배에서 20배로 내렸다.
강 책임연구원은 "TCP에 큰 폭의 실적 성장을 바라지 않았지만 유명 개발진을 영입하고 개발사를 인수하는 크래프톤의 전략이 유효함을 증명했어야 했다"며 "개발사 M&A 전략이 시작된 후 첫 대형작인 TCP의 완성도 부족으로 인해 자회사에 대한 꼼꼼한 관리와 프로젝트 검수 역량에 의문을 가지게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세계적인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그에 맞는 거대한 매출을 발생시키며 글로벌 비교기업(Peer) 수준의 멀티플을 받아왔지만, TCP 성과와 2023년 대형 신작 부재에 따라 실적 추정치와 멀티플을 하향 조정한다"고 전했다.
김진솔기자 reals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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