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열린 경기에서 퍼틸 라인을 살펴보고 있는 케이시 휘트워스. /사진:골프다이제스트 |
남녀 통틀어 미국 프로골프투어에서 최다승을 기록한 케이시 휘트워스(미국)가 24일(현지시간) 타계했다. 미국 골프채널은 휘트워스가 가족·친구들과 성탄 이브를 보내던중 갑자기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향년 83세.
테니스를 하던 휘트워스는 15세 때 골프클럽을 잡았다. 처음 골프클럽으로 스윙했는데 헛치자 그 다음날 다시 와 골프에 입문했다고 한다.
휘트워스는 19세 때 프로가 된 후 그 이듬해인 1959년 미국LPGA투어에 데뷔했다. 1962년 켈리 걸스오픈에서 첫 승을 거뒀고, 1985년 유나이티드 버지니아 뱅크 클래식에서 마지막 88승째를 올렸다.
미국LPGA투어 88승은 미국 남녀 프로골프투어를 통틀어 역대 최다승이다. 미국LPGA투어의 역대 다승 랭킹 2위 미키 라이트, 미국PGA투어 최다승 보유자인 샘 스니드와 타이거 우즈보다 6승씩이나 많은 것이다. 미국LPGA투어에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72승, 박세리는 25승을 각각 기록했다. 휘트워스는 2위도 93회나 차지했다.
1960~70년대에 전성기를 보낸 휘트워스는 미국LPGA투어에서 상금왕을 여덟번 했고, 올해의 선수와 베어트로피(연간 최소 평균타수상)는 일곱 차례씩 수상했다. 1975년에 미국LPGA 명예의 전당에, 1982년에는 세계골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휘트워스는 미국LPGA투어에서 17년 연속 매년 1승 이상씩을 올렸다. 이 기록은 미국PGA투어에서도 잭 니클라우스와 아놀드 파머만 갖고 있다. 그는 1990년 처음 열린 솔하임컵(미국-유럽 여자프로골프대항전)에 미국팀 단장으로 나가 팀 승리를 이끌었다.
휘트워스는 여성권리와 인종평등의 수호자로도 잘 알려졌다.
김경수 골프라이터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