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진솔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5일 카카오뱅크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2만5000원에서 2만9000원으로 16% 높였다. 투자의견은 향수 6개월 수익률이 ±10%로 예상된다는 단기 매수(Trading Buy)를 유지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구조적 주가 재평가 요인은 대출성장률 회복, 플랫폼 이익 확대, 판관비율 안정화 등"이라며 "당장에 두 번째와 세 번째 요인을 기대하기엔 요원하나 대출성장률 회복은 충분히 가능한 여건이다"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여기에 펀더멘탈 외적으로 금리와 주가의 역의 상관관계, 높은 공매도 잔고 등 밸류에이션과 수급 요인도 고려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이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상향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이 추정한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4분기 예상 지배주주순이익은 606억원으로 전년 동기(362억원) 대비 67.5% 상승한 수준이다. 다만 시장 예상치(컨센서스)인 663억원보다는 8.6% 낮다.
은 연구원은 "0.015%포인트 내외의 순이자마진(NIM) 개선, 경상 수준의 대손비용률 관리에도 성과급 지급, 보수적인 충당금 전입 등
계절적인 비용 처리 부담이 컸던 탓"이라며 "특히 컨센서스에는 4분기 100억원의 사내근로복지금 출연분이 반영되어 있지 않다"고 부연했다.
다만 "지금의 기업가치가 단기 실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만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이보단 수신 경쟁력 유지 여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부분 은행들이 급격한 금리 인상과 주식 등 위험자산 가격 하락으로 저원가성예금 비중이 줄어드는 가운데 카카오뱅크는 소폭 증가하며 차별화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저원가성예금 비중은 62.1%로 전 분기보다 2.2%포인트 상승했다.
은 연구원은 "높은 월활성사용자수(MAU)로 대표되는 폭넓은 수신 기반, 모임 통장 등 차별화된 상품 구성 등의 영향으로 4분기에도 60%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 독보적인 조달 능력은 NIM은 물론 대출 경쟁력으로 연결된다"고 기대했다.
대출 경쟁력이란 "신용대출 시장 에서의 소극적인 영업은 지속되겠으나 카카오뱅크가 집중하고 있는 전월세 자금, 모기지, 개인사업자대출 취급에 있어선 타행대비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최근 부동산 규제 완화도 언급했다. 은 연구원은 "같은 맥락에서 최근의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 움직임도 긍정적 요인"이라며 "2022년 7~8%에 머물렀던 대출성장률이 2023년에는 15% 수준으로 회복될 가능성에 주목한다"고 분석했다.
김진솔기자 reals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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