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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 7타 열세 딛고 대역전승 ‘5전6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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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1-09 11:23:38   폰트크기 변경      
美PGA투어 센트리 TOC, 최종일 10언더파 몰아치며 모리카와 제쳐

최종일 10언더파를 몰아치며 대역전승을 거둔 욘 람. [사진=골프다이제스트]

김주형 공동 5위, 이경훈 공동 7위, 임성재 공동 13위 ‘선전’


욘 람(28·스페인)이 새해 첫 대회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센트리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TOC)에서 최종일 7타 열세를 뒤엎고 대역전승을 거뒀다. 대회 여섯 번째 출전 끝에 거둔 우승이므로, 5전6기라 할만하다.

전날까지 ‘54홀 노 보기’로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쳤던 콜린 모리카와는 최종일 6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두 번의 뒤땅치기가 그의 우승을 막았다.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나흘동안 한 번도 10위밖으로 밀리지 않은 끝에 공동 5위를 차지한 김주형. [사진=골프다이제스트]

세 명이 출전한 한국선수들은 처음으로 두 명이나 ‘톱10’에 들었다.

김주형은 합계 22언더파 270타(65·69·68·68)로 공동 5위, 이경훈은 21언더파 271타(68·69·67·67)로 공동 7위를 각각 차지했다. 임성재는 합계 19언더파 273타로 2016년 이 대회 챔피언 조던 스피스 등과 함께 공동 13위를 기록했다. 상금은 김주형이 55만5000달러(약 6억9000만원), 이경훈이 36만8750달러(약 4억6000만원), 임성재가 26만5000달러(약 3억3000만원)를 각각 받았다.

3라운드를 마친 후 6타차 단독선두를 달린 모리카와의 플레이가 워낙 견실했기 때문에 그의 우승을 예측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 반면 하루 두 자릿수 언더파가 나올 수 있는 코스여서 실낱같은 역전승부가 나올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 있었다.

최종일 13번홀까지만 해도 모리카와는 두 조 앞에서 플레이한 람에게 3타 앞선 단독 선두였다. 더욱이 남은 다섯 홀 가운데 파5홀이 두 개나 있어서 두 선수의 자리바꿈은 힘들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의외의 홀에서 역전의 단초가 나왔다. 길이 284야드로 짧은 파4인 14번홀에서 람은 버디를 잡은 반면, 모리카와는 보기를 기록했다. 모리카와로서는 이번 대회 들어 68번째홀만에 나온 첫 보기였다. 티샷이 그린사이드 벙커에 들어간 후 벙커샷이 그린을 오버한 바람에 모리카와는 3온2퍼트로 5타만에 홀아웃했다. 톱랭커들에게서 좀처럼 보기드문 ‘홈런성’ 벙커샷이었다.

화불단행이라고 했던가. 15번홀(파5·길이530야드)에서도 모리카와답지 않은 실수를 했다. 두 번째 샷을 그린 주변까지 보낸 모리카와는 홀까지 약 30m 남은 상황에서 ‘포대 그린’을 향해 칩샷을 했으나 뒤땅치기성 타구가 되면서 볼은 거의 제자리로 돌아왔다. 결국 4온2퍼트로, 버디를 기록해야 할 홀에서 어이없는 보기를 하고 말았다.

16번홀(길이 360야드)에서도 티샷을 페어웨이에 떨궈놓았으나 두번째 샷이 또 뒤땅치기성 타구가 되면서 보기를 했다.

모리카와는 세 홀에서 어이없는 벙커샷·칩샷 실수를 세 번이나 했다. 또 2~3m 거리의 파 세이브 퍼트를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하고 선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이번 대회 들어 무결점에 가까운 그의 퍼트 솜씨는 최종일 막판 세 홀에서 홀을 외면했다.

람은 이날만 이글 1개와 버디 9개, 보기 1개로 10타를 줄인 끝에 합계 27언더파 265타(64·71·67·63)로 우승했다.

람은 2018년부터 이 대회에 줄곧 출전해왔고 한 번도 10위를 벗어나지 않았다. 2018년과 2022년엔 단독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엔 33언더파를 기록하고도 그보다 1타 앞선 카메론 스미스(호주)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람은 지난해 5월초 멕시코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약 8개월만에 우승컵을 들었다. 투어 통산 8승째다.

모리카와는 최종일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타밖에 줄이지 못했다. 합계 25언더파 267타(64·66·65·72)로 단독 2위다.

상금은 람이 270만달러(약 33억7000만원), 모리카와가 150만달러(약 18억7000만원)다. 두 선수의 상금 차액은 약 15억원이다. 모리카와로서는 막판 3연속 보기가 뼈아팠을 것으로 보인다.

김주형은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하고도 나흘 내내 10위 밖으로 벗어나지 않고 깊은 인상을 남겼다. 1~3라운드에서 파5홀에서만 14언더파를 쳤던 그는 최종일엔 2타밖에 줄이지 못해 순위를 더 끌어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람, 스피스, 매트 피츠패트릭(잉글랜드) 등 톱랭커들과 동반플레이를 하면서도 주눅들지 않은 플레이를 펼쳤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이 대회에 출전한 이경훈은 10위안에 이름을 올리며 올해 활약을 예고했다. 그는 지난해엔 공동 33위를 했다. 이경훈과 같은 7위에는 세계랭킹 2위 스코티 셰플러, 지난해 US오픈 챔피언 피츠패트릭이 들어있다.

2021년부터 3년째 이 대회에 출전한 임성재는 3회 연속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특히 최종일 13번홀(길이 378야드)에서 4퍼트로 더블보기를 한 것이 아쉬웠다.

한편 합계 13언더파 279타로 29위를 차지한 애덤 스콧(42·호주)은 미국PGA투어에서 일곱번째로 통산 상금 6000만달러(야 750억원)를 돌파한 선수가 됐다. 그보다 먼저 이 고지를 넘은 선수는 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 더스틴 존슨, 짐 퓨릭, 비제이 싱, 로리 매킬로이다. 스콧은 투어 370개 대회에 나가 14승을 기록중이다.


김경수 골프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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