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홍샛별 기자] 기계설비건설업의 체감경기 부진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축,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된 데 따라 자금조달이 위축되고 부동산 침체가 더해지면서 수주 잔고도 축소될 전망이다.
12일 대한기계설비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분기 기계설비건설업 경기전망지수(BSI)는 전분기 대비 1.5포인트 감소한 56.2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4.3포인트 축소한 것이다.
기계설비건설업 BSI는 작년 2분기 53.9로 대폭 떨어진 후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56.2, 57.7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 들어 또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는 △동절기 한파로 인한 계절적 요인 △SOC 예산 감축 △금리인상 기조 지속 △분양시장 한파에 따른 부동산 침체 등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연구원은 밝혔다.
눈에 띄는 점은 올 1분기 들어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체감경기 변화 차이가 두드러진다는 사실이다.
1분기 수도권의 기계설비건설경기 BSI는 56으로 전분기(51.5) 대비 4.5포인트 증가한 반면, 비수도권의 경우 6.3포인트 감소하며 56.8로 주저앉았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자재 수급은 전 분기 대비 나아졌다. 1분기 자재수급 지수는 73.5로, 전분기(69.5) 보다 3.9포인트 개선됐다. 자재비 지수는 10포인트 오른 29.6까지 상승했다.
자금조달지수의 경우 52.6으로, 전분기(74) 보다 21.4포인트 감소하며 크게 주저앉았다. 공사대금회수지수 역시 72.1에서 65.8로 6.3포인트 악화했다.
수주잔고지수는 계절적 요인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71.3) 보다 11.7포인트 하락한 59.6에 머물렀다.
기계설비건설업체의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정부규제 및 제도와 더불어 △자재비 상승 △내수 및 해외수주 부진 등을 꼽았다. 기계설비건설업 단가 저평가 문제와 공사대금 회수 지연, 자금조달 곤란 등도 문제로 거론했다.
연구원은 “공정관리와 인력, 안전, 감리에 대한 규제와 더불어 건설산업의 고질적 문제로 인해 기계설비 건설업체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업종 간 상호진출제도 개선과 하도급사 보호 강화, 기계설비공사 적정단가 산출 등에 대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샛별기자 byul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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