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현. /사진:올댓스포츠 |
임성재. /사진:골프wrx |
임성재 4언더파, 선두권과 4타차
새계랭킹 3위 람, 100위 밖으로
올해 들어 출전한 두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는 100위 밖에 머무르고, 지난주 컷탈락했던 선수는 상위권에 포진하고…. ‘골프는 장갑을 벗어봐야 안다’는 말이 허투로 생긴 것은 아닌 듯하다.
미국PGA투어 2022-2023시즌 열세 번째, 올해 들어 네 번째 대회인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총상금 870만달러) 첫날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이 대회는 이례적으로 수요일에 시작했다. 일요일 열리는 미국프로풋볼(NFL) 콘퍼런스 챔피언십 경기와 중복을 피하기 위함이다.
25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토리 파인즈GC 남·북코스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다섯 명의 한국선수들은 모두 50위안에 들었다.
첫날 성적으로는 괜찮다고 볼 수 있으나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이 대회 1~2라운드는 남·북코스에서 번갈아 치러지며, 3~4라운드는 남코스에서만 열린다. 파는 똑같이 72이지만 전장은 남코스가 7765야드, 북코스가 7258야드다. 남코스는 전장도 길지만 난도(難度)도 북코스에 비해 높다.
첫날 공동 5위내 11명의 선수 중 9명이 북코스에서 플레이했다. 공동 12위까지 18명 가운데 13명이 북코스에서 경기했다. 남코스에서 플레이한 선수들의 스코어가 그만큼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김성현도 북코스에서 플레이했다. 김성현은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모두 북코스에서 플레이한 샘 라이더, 애런 라이(잉글랜드), 브렌트 그랜트 등 공동 선두 세 명과는 3타차다.
지난해 콘페리(2부)투어 신인왕 출신으로 올해 투어에 데뷔한 김성현은 지난주 열린 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불운’으로 커트탈락했다. 당시 2라운드 16번홀(파5)에서 구사한 세 번째 샷이 정통으로 깃대를 맞은 후 턱높이 5m의 깊은 벙커 쪽으로 구른 바람에 트리플보기를 했다.
버디 기회에서 ‘하이 스코어’를 내고 일찍 짐을 쌌던 김성현은 이번 대회 첫날엔 세계랭킹 8위 콜린 모리카와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만회 기회를 마련했다. 둘쨋날 어려운 남코스에서 오버파만 치지 않으면 커트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꾸준한 성적으로 정평난 임성재는 이날 남코스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선두권과 4타차의 공동 19위다. 68타는 이날 남코스에서 플레이한 선수 가운데 여섯 번째로 좋은 스코어다. 세계랭킹 9위 저스틴 토마스도 남코스에서 68타를 쳤다.
안병훈은 북코스에서 4언더파(버디5 보기1) 68타를 치고 임성재, 토마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2주전 소니오픈에서 투어 통산 4승째를 기록한 김시우는 남코스에서 3언더파(버디5 보기2) 69타를 쳤다. 선두권과 5타차의 공동 33위다. 노승열은 북코스에서 2언더파 70타를 기록하며 공동 50위에 자리잡았다.
올해 출전한 투어 두 대회(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모두 우승한 세계랭킹 3위 욘 람(스페인)은 첫날 남코스에서 1오버파 73타를 쳤다. 선두권과 9타차의 공동 116위로 기대에 못미쳤다. 그의 스코어카드엔 버디 3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가 적혔다. 7번홀(길이 475야드)에서 두 번째 샷이 퍼팅그린을 넘어 페널티구역에 들어간 바람에 더블보기를 했다. 그가 올해 들어 더블보기를 한 것은 151개홀만에 처음이다.
람은 그 반면 16번홀(길이 202야드)에서는 티샷을 홀옆 1m 지점에 떨궈 버디를 잡았다. 둘쨋날 북코스에서 스코어를 얼마나 줄이느냐에 따라 그의 ‘세 대회 연속 우승’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듯하다.
지난주 대회에서 람에게 1타 뒤져 2위를 한 ‘신인’ 데이비스 톰슨은 남코스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71위이고, 지난주 대회에서 확률 600만분의 1이라는 알바트로스(한 홀의 파보다 3타 적은 스코어)를 기록한 세계랭킹 6위 잔더 쇼플리는 북코스에서 이븐파 72타로 공동 92위다.
김경수 골프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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