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미국 본사 전경 / 사진: JP모건 |
[대한경제=최지희 기자] 미국 은행 JP모건 체이스가 이번 주 주택담보대출 담당 직원 수백명을 감원했다. 금리 인상으로 주택 융자 사업이 타격을 받자 인원 감축에 나선 결과다. JP모건의 행보는 업계 전체로 확대될 전망이다.
9일 블룸버그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JP모건이 경기침체 중 작년 주택담보대출 건수 및 총액이 전년 대비 60% 감소하자, 담당 인력 수백명명을 감원했고, 여기에는 임원급도 포함됐다.
뉴욕에 거점을 둔 JP모건의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비즈니스와 고객의 요구를 정기적으로 검토하고 그에 따라 직원을 조정하고 있다”라며, “필요에 따라서 새로운 포지션을 만들거나, 삭감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금리 인상에 따라 치솟는 차입금으로 인해 주택 구입 희망자들이 감소하고, 주택 시세도 폭락을 거듭하자 JP모건은 올해 사업 규모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JP모건의 최근 삭감에 더해 지난 1년 동안 모기지 산업 전반에 걸쳐 수천명이 직장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예로 미국 은행 중 가장 큰 모기지 대출업체인 웰스파고는 작년 주택대출 담당자 수천 명을 줄였다. 심지어 비은행 대출업체들도 덩치를 줄이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전망하며 경기침체 국면의 장기화를 예고했다.
다이먼 CEO는 인플레이션이 굳어질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5% 이상으로 올릴 수있을 것으로 내다보며, 높은 금리가 예상보다 더 오래 유지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이먼 CEO는 “만약 물가상승률이 3.5%나 4%로 내려와서 유지된다면 기준금리는 5% 이상으로 높아져야 할 수도 있으며 이는 단기·장기 금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작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6.5%로 6개월 연속 하락했다.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는 연 2%다.
한편 JP모건은 중소기업 담당 직원 500여 명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벤 월터 JP모건 기업금융 부문 CEO는 “중소기업은 계속되는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문제, 비용 압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추가 인력 채용은 “경기순환기 동안 이들을 지원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최지희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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