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최지희 기자] 도요타자동차가 작년 10∼12월(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난 9566억엔이라고 9일 발표했다.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 제한에 이어 자재 급등의 영향을 크게 받았지만, 엔화 약세가 이익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도요타는 환율 변동이 4800억엔의 증가 요인이 된 것 외에 원가 개선과 영업적 노력도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도요타의 2022년 연간 영업 이익 예상은 2조4000억엔이다.
도요타 공시에 따르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나 9조7546억엔, 영업이익은 9566억엔, 순이익은 7279억원에 달한다. 모든 수치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며 공시 이후 도요타의 주가는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장중 한때 전날보다 1.3% 오른 1923엔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도요타·렉서스 브랜드의 생산량 전망도 예정됐던 대로 10만대 줄인 910만대로 결정했다. 지난해 11월에 기존의 약 970만대에서 920만대에 내렸지만 그 뒤에도 계속되는 반도체 부족의 영향으로 감산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지지자 재차 하향조정한 셈이다.
감산에도 엔화 약세에 따라 해외 사업에서 얻은 수익을 엔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수익 증가 및 수출 제품의 경쟁력 향상 등 도움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위기와 엔화 약세에 따른 원자재 구매 가격이 상승한 것은 위협 요인이다. 또 세계적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도 상존해 쉽게 장래를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역별로는 도요타의 국내 사업의 영업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2%나 증가했다. 반면, 주력인 북미 시장에서는 179억엔의 적자(전년 동기는 1292억엔의 흑자)를 봤다. 반도체를 많이 필요로 하는 고수익 차량 판매가 줄어든 것 탓이다.
도요타는 감산과 자재 급등 여파로 시달리는 부품 업체의 상황을 바탕으로 하반기(22년 10월∼23년 3월)부품 납품 가격 인하 요청을 미루기로 했다. 이에 따라 원가절감 목표(3000억엔)에는 미달할 것으로 보인다.
최지희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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