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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더미 앉은 美 밀레니얼 세대…코로나ㆍ인플레 직격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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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2-26 20:34:20   폰트크기 변경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30대 밀레니얼 세대가 코로나19 팬데믹과 인플레이션 등 최근 몇 년간의 변화에 다른 세대보다 더 큰 타격을 받으면서 큰 빚을 지게 됐다고 2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의 부채 총액은 지난해 4분기 기준 3조8000억달러(약 5008조원) 이상으로 2019년 말보다 27% 증가했다. 밀레니얼 세대의 부채 증가세는 전체 연령대에서 가장 가파르다. 이 연령대의 3년간 부채 누적 속도는 2008 금융위기 이후로 가장 빠르다.

신용정보 업체 밴티지스코어솔루션즈 분석에서도 밀레니얼 세대 대출자의 지난달 평균 신용카드 잔액은 약 6750달러(약 890만원)로 3년 전보다 26% 증가했다. 그 윗세대인 X세대의 잔액은 거의 변화가 없고 더 나이 많은 세대는 11∼15%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밀레니얼 세대의 개인융자 평균 잔액도 전체 대출자보다 더 많이 증가했다.

뉴욕 연준에 따르면 젊은 세대 대출자들은 다른 연령대보다 자동차 할부금을 연체하는 비율이 높다. 신용평가업체 트랜스유니언은 밀레니얼 세대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더 많이 신용카드 대금을 연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고령자의 카드 연체 비율은 감소했다.

WSJ은 밀레니얼 세대의 부채 증가가 세대 간 빈부격차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세대는 또한 경제위기 등 어려운 시기를 경험하면서 경제 상황이 좋을 때도 재정적으로 불안하다고 느끼며, 창업이나 투자 등 소득을 더 늘릴 기회에도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라고 분석했다.

실비오 타바레스 밴티지스코어솔루션즈 CEO는 “젊고 덜 풍족한 대출자들의 경우 생활비 증가와 물가 상승을 소득이 못 따라가면서 재정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 신용 격차가 나타나고 있다”며 “더 나이가 많고 풍족한 대출자들에게서는 이런 현상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모닝컨섵트에서 젊은 소비자층을 담당하는 금융서비스 분석가 샬럿 프린시파토는 “밀레니얼 세대 입장에서는 모든 방향에서 두들겨 맞는 격이다. 그들은 자신의 재정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고 느낀다”면서 “Z세대도 밀레니얼 세대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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