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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자신 없으세요?"..'반도체 비감산' 의지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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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3-14 15:19:19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이종호 기자] 반도체 수출액이 급감하면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재고가 과도하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현장을 직접 챙기며 감산 없이 기술개발에 더 집중한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14일 관세청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액은 22억6100만달러(약 2조9000억원)로 1년 전보다 41.2% 하락해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으로 떨어졌다. 우리나라 대표 효자 산업인 반도체는 작년부터 불황을 면치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1위인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반도체 부문 적자가 예상된다.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은 이유는 수요부진에 따른 것으로 삼성전자의 재고는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메모리 부문은 빗그로스 부진,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으로 재고평가손실이 본격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지난해 말 기준 반도체 재고는 29조원을 넘을 정도로 과도해 당분간 계속 실적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황이 이러자 삼성전자의 반도체 감산 필요에 대한 언급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 회장을 오히려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실제 올해 초 경영진 회의에서 일부 임원들이 반도체 감산에 대해 언급하자 이 회장은 “자신 없으세요?”라고 반문하며 비감산 기조를 확인했다.

이 회장의 이런 자신감은 최근 행보에서도 확인됐다. 이 회장은 지난 10일 경기도 화성 사업장 내 반도체연구소를 방문해 “반도체연구소를 양적, 질적으로 2배 키우겠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황 부진에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지원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회장는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로 꼽히는 M램을 개발하는 직원들에게 “차세대 메모리 하나인 M램이 추후 상용화에 성공하면 세상에 없던 일을 상용화하는 것”이라며 응원했다.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로 꼽히는 M램은 자석을 이용해 정보를 저장하는 메모리반도체다. 업계에서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단점을 극복한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터처리 속도가 D램보다 10배 이상 빠르지만, 생산단가는 낮고 수명은 반영구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작년 세계적인 반도체 학회인 ‘국제전자소자회의(IEDM)’에 차세대 M램과 관련한 연구개발 성과를 논문으로 게재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M램의 데이터처리 속도는 D램보다 10배 이상, 낸드플래시보다 1000배 이상 빠르지만 생산단가는 월등히 낮아 개발만 성공한다면 수익성도 보장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모든 분야가 그렇겠지만,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부문에서 성공이 담보되지 않으면 개발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며 “(삼성은)오너가 직접 관심을 두는 만큼 부담은 되겠지만 반대로 성공에 대한 니즈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호기자 2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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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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