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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업계, 불에 강한 HCS공법 확산…절반이 노르딤피안티 설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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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3-21 06:00:23   폰트크기 변경      

전통강자 핀란드 ‘엘리메틱’ 지고

후발주자 伊 ‘노르딤피안티’ 두각

韓에 첫 해외지사…충북공장 설립

공장설계ㆍ유지보수 지원 등 효과


노르딤피안티 이탈리아 본사. 사진: 노르딤피안티코리아 제공

[대한경제=김민수 기자] 쿠팡 물류센터 화재 사고 이후 PC(사전제작 콘크리트) 슬래브(바닥판) 시장에서 불에 강한 HCS(할로우코어슬래브) 공법이 확산하는 가운데, 국내 PC업체들은 관련 설비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탈리아 노르딤피안티(Nordimpianti)의 HCS 설비 도입이 늘어난 반면, 전통의 글로벌 강자 핀란드 엘리메틱(Elematic)은 상대적으로 맥을 못춘다는 점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HCS를 생산하는 PC 제조사는 한성피씨건설, 덕산지에스, 지피씨, 지산개발, 삼일씨엔에스, 케이세웅, 강남건영, 대우에스티, 코어피씨, 근하하이테크산업 등 약 10개사다.

이 중 덕산지에스, 지피씨(벨기에 에코사 장비 동시 사용), 지산개발, 케이세웅, 코어피씨 5개사가 노르딤피안티의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반면 엘리메틱의 장비를 도입한 곳은 한성피씨건설, 삼일씨앤에스 2개사에 불과하다. 이외 강남건영은 미국 스판크리트의 HCS 장비를 도입했으며, 대우에스티와 근하아이테크산업은 국산 장비를 이용하고 있다.

노르딤피안티의 점유율이 절반인 셈이다. HCS 설비를 신규 도입하려는 업체는 계속 늘고 있어 노르디피안티의 점유율은 더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 설비 업체는 HCS 생산 공정에 활용되는 콘크리트 익스트루더(압출기)와 캐스팅 머신(주조기) 등을 주로 공급한다. HCS는 유럽에서 개발된 PC 공법으로 바닥판 무게를 줄이기 위해 원통형 구멍을 뚫은 중공 슬래브다. 기존 건설현장에서 주로 사용된 일방향 장선(RPS) 슬래브가 물류센터 화재로 인해 취약점이 드러났고, 이에 상대적으로 불에 강한 HCS이 주목받고 있다.

1974년에 설립된 노르딤피안티는 엘리메틱(1959년 설립)보다 15년이 늦은 후발주자이지만, 우수한 기술력과 현지화로 한국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노르딤피안티가 국내 영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1년이 채 안된다. 지난해 6월 아시아 전역을 담당하는 한국 지사가 충북 음성군에 들어선 뒤, 국내 PC사들의 공장 생산라인 초기 설계 및 레이아웃, 유지보수까지 지원하는 등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 지사는 노르딤피안티가 세운 첫 해외 지사이기도 하다. 충북 진천군에 공장을 마련해 소모성 예비 부품을 직접 생산하면서 운송비용 절감 및 유지보수가 손쉽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 PC업계 관계자는 “2021년 경기 이천시 쿠팡 물류센터 화재 발생 이후 RPS 공법에 대한 내화 규제가 강화되면서 비교적 불에 강한 HCS 생산을 확대하는 추세”라며 “과거에는 엘리메틱의 장비가 보편적으로 많이 쓰였지만, 최근에는 주요 PC 공장이 노르딤피안티를 선택하면서 확실히 시장 주도권을 잡은 모습”이라고 귀띔했다.


김민수기자 k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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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술부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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