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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청 ‘공사원가통합관리시스템’ 재구축사업 완료…적정 공사비 기틀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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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3-20 07:00:14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임성엽 기자] ‘적정 공사비’라는 주제에 대해 발주기관과 건설사 간 시각차를 현저히 좁힐 수 있는 기틀이 조성됐다. 사업계획부터 설계ㆍ시공ㆍ유지관리에 이르기까지 건설 전 생애주기에 걸쳐 발생하는 데이터들이 훼손되거나 사라지지 않고, 신뢰도 높은 데이터로 순환할 수 있는 ‘통로’를 조달청이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19일 조달청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조달청은 지난해 말 ‘공사원가통합관리시스템’ 재구축사업을 완료했다. 재구축사업의 핵심은 조달청 공사원가전산호환규정(C3R)에 작업분류체계(WBS)를 반영한 점이다. 설계 시점에서의 정보가 계약 이후 실제 시공과정, 준공 이후 유지관리 시점까지 연계될 수 있도록 C3R을 개선해 WBS가 포함된 시스템 파일로 전달될 수 있도록 변경했다.

현재 시설공사의 기초가 되는 내역 작성은 단가에 수량을 곱해 산출한다. 하지만, 실제 시공현장에서 공사비는 이처럼 집행되지 않는다. 일례로 현장에서는 거푸집 공사ㆍ철근콘크리트 공사 등 작업단위와 공사위치 등의 정보로 공사비를 집행한다.

이처럼 공간이나 부위는 표준화한 분류기준이 없었는데, 조달청은 이번 시스템 개편으로 WBS 기반의 C3R 체계를 처음으로 정립해 냈다.

이번 시스템 개편은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온 설계내용에 대한 공사비 오차를 현저히 줄일 수 있음은 물론, 공사비 산출에 대한 신뢰도 자체를 한 단계 높일 전망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재정을 집행하는 발주기관과 그 재정으로 SOC 목적물을 건설하는 입찰자 사이에는 표준화한 공통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적정 공사비’라는 관점에 대해 ‘동상이몽’일 수밖에 없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발주기관에선 건설사가 ‘돈이 남을 것’이라 생각을 하고, 건설사는 ‘충분한 공사비를 지급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게 적정 공사비를 둘러싼 갈등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번 공사 데이터 순환 ‘통로’가 구축되면 설계, 시공, 유지관리 단계에서 호환되지 않아 생성되고도 단계별로 단절된 정보들이 지속적으로 생존, 순환하면서 공사비 데이터 자체를 발주기관과 시장 참여자 모두 신뢰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건설업계에선 또한 WBS 기반의 계약산출내역서에 기반을 둬 공정과 기성관리 업무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기존 WBS가 반영되지 않았던 내역서 체계에선 착공 이후 별도로 물량분개 작업을 해야 해 별도의 시간과 인력을 소모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사업을 총괄한 윤현식 아이디어정보기술 부사장은 “예산 수립은 계약 당시 공사비가 기준이 되지만, 준공시점의 실제 공사비와는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며 “이번 시스템 개편으로 실제 현장에서 공사비 데이터들이 어떤 요인들로 증가하는지 명확히 파악할 수 있어 공공과 민간에서 신뢰도 높은 정보들을 지속적으로 활용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임성엽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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