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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새 온실가스 감축목표…여전히 도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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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3-21 15:46:30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정부가 21일 발표한 ‘국가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안’과 관련해 산업계는 “현실성이 반영됐다”며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다.

한국경영자총연합회(경총)는 이날 “지난 정부에서 설정한 산업부문의 온실가스 감축목표는 2018년 대비 14.5%였으나 이번 기본계획상 11.4%로 3.1%포인트(p) 하향 됐다”며 “기존 14.5% 감축목표는 기술개발 및 연료공급의 불확실성, 경제성을 갖춘 감축수단 부족 등을 반영하지 않은 무리한 수치였으나 수정안은 이러한 현실을 일부 반영하며 불확실성을 완화했다는 점에서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국제 사회의 기후 변화 대응 노력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어려운 경제 상황이지만 경제계도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국가 정책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ㆍ반도체 등 주요 산업에서도 정부의 이번 온실가스 감축계획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기존 대비 달성 가능성이 높고 시장의 지향점과도 들어맞는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정부의 계획안에 따르면 완성차업계는 2030년까지 수소차를 총 88만대를 보급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기존의 3분의 1 수준인 30만대만 공급하면 된다. 정부가 전기차 개발에 쏠려 있는 시장 상황을 반영해 좀 더 현실성 있는 감축 목표를 제시한 셈이다.

반도체 업계도 정부의 이번 결정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온실가스 감축 부담이 줄어들면서 ‘반도체 한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도체 시장이 위기 극복에 좀 더 몰입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발표에 대해 환영한다”며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탄소중립과 재생에너지 전환 계획을 담은 신(新)환경경영전략을 발표한 것처럼 앞으로 지속가능 경영에 대해 전사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산업계에서는 기존의 국내 탄소중립 핵심기술 수준 및 연구개발 진척도와 상용화 정도 등을 고려할 때 여전히 아쉬움을 토로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산업부문 목표치를 하향조정한 것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산업부문 11.4% 감축도 제조업 중심인 우리나라 산업구조를 고려할 때 매우 도전적인 목표”라며 “탄소감축을 위한 획기적인 기술 개발과 상용화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국내에서 추가 설비 투자는 추가배출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경총은 “정부와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는 우리 기업들이 탄소중립을 이행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과도한 부담으로 인해 국제 경쟁력이 약화되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연구개발 확대, 기업 지원을 위한 충분한 예산 확보 등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계풍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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