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회복 궤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국 최고 지도부가 경제 초점을 경기부양에서 개혁으로 옮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5일 통상적으로 중국 최고 결정기구인 공산당 중앙정치국의 4월 회의는 경제에 초점이 맞춰지고 향후 수개월간의 정책을 수립하는 자리로, 이번 회의가 이번 주 열릴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전했다.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끈다.
경제전문가들도 중국의 성장이 회복되고 있는 만큼 통화와 재정 지원을 둘러싼 신호들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8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민간의 성장 전망치를 상회한 것이며 지난해 1분기 이후 1년 만에 4% 성장률을 회복한 것이다.
글로벌 주요 은행 여러 곳도 덩달아 올해 중국의 성장 전망치를 6%에 근접하거니 이보다 높을 것으로 상향 조정했다. 중국 당국의 성장 전망치는 약 5%다.
통신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이미 최근 수년간 팬데믹을 겪으면서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썼던 경기부양책들을 자제하기 시작했다. 막대한 부채에 찌든 지방 정부들도 재정 지원 규모를 줄여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는 중국 경제가 직면한 3대 위험, 즉 수요 위축과 공급 쇼크, 성장 기대치 약화 등 ‘3중 압력’ 이 강조됐으나, 올해 1분기 인민은행 통화정책 회의 후 성명에서는 2021년 말 이후 처음으로 3중 압력이라는 말이 삭제됐다.
이런 사정에 따라 이달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나온 결과는 지난해 12월 이 기구의 회의와 일주일 후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 때의 어조 및 어구와 비교돼 변화 여부가 면밀히 분석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그럼에도 회복세는 매우 불규칙한 데다 청년 실업률은 기록적이고, 부동산 투자 위축은 여전하다.
또 중국과 미국 관계가 개선되기는커녕 날로 악화하면서 특히 민간 및 외국 기업들의 사업 전망을 여전히 어둡게 하고 이익을 계속 떨어지게 하는 것도 중국 당국에는 부담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아시아태평양 담당 책임 이코노미스트인 루이스 쿠이지스는 중앙정치국 위원들이 이번 회의에서 “민간 부문에 대한 흔들림 없는 지원과 중국 경제를 바깥 세계에 추가 개방하겠다는 말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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