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두ㆍ볼거리ㆍ독감 환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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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미지투데이 |
[대한경제=서용원 기자] 오는 8일 대중교통 등 대부분 시설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 지침이 해제된 지 50일을 맞지만, 일상 곳곳에서는 아직 ‘적응기’를 겪고 있다.
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5일 코로나19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을 2020년 1월 30일 선포 이후 3년 4개월 만에 해제했다.
하지만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소폭 증가하고 있다.
평일 기준 1만명대에 머물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 2일 2만197명으로 집계되면서 올해 2월1일 2만412명 이후 약 3달만에 2만명을 넘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구로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모(30)씨는 “이번에 처음 코로나19에 걸렸다”며 “출ㆍ퇴근 지하철이나 사무실에서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의 A대학교 교직원 김모(31)씨도 “지난 주에만 사무실에서 코로나19 확진자 4명이 나왔다”며 “코로나19 대유행 때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마스크를 안 쓰고 다니니 오히려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고 전했다.
‘노마스크’ 일상에 따라 코로나19 외 호흡기로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질환 감염자도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올해 수두와 볼거리(유행성 이하선염) 의심환자(의사환자)는 9033명을 기록했다.
수두 환자는 총 6588명,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12.8명을 기록, 지난해 동기 대비 27.6% 늘었다. 볼거리 환자는 2445명으로 발생률은 10만명당 4.8명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했다.
수두와 볼거리는 비말(침방울) 등 호흡기 분비물로 전파되는 감염병인데, 개학과 봄철 활동량 증가,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독감 환자 수도 6주 연속 증가세다.
지난달 23∼29일까지 전국 196개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의료기관을 찾은 외래환자 중 독감 의심 증상을 보이는 의사환자는 1000명당 23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절기 유행기준인 1000명당 4.9명의 4.7배 수준으로, 전주 19.9명에서 15.6% 증가했다.
정부는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소폭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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