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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클래식’ 세계를 흔들다…김태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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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6-04 16:16:13   폰트크기 변경      
아시아 남성 성악 최초… “노래하는 오페라 가수가 꿈”


김태한(바리톤)이 4일(현지시간) 세계 3대 성악 경연대회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사진은 지난 2일 열린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영상 모습. / 갈무리 : 연합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한국 성악가 김태한(바리톤)이 세계 3대 클래식 경연대회로 꼽히는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한국 클래식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1988년 이 대회에 성악 부문이 신설된 이후 한국은 물론 아시아권 남성 성악가로는 첫 사례다.

4일(현지시간) 새벽 발표된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 대회 결과에서 한국인 성악가 김태한(22ㆍ바리톤)이 우승을 차지했다. 2000년 8월생인 김태한은 이번 대회 12명의 결선 진출자 중 최연소이자, 지난해 9월 독주회를 진행한 성악계 샛별이다.


지난 2일 무대에 오른 김태한은 이탈리아 작곡가 베르디의 오페라 ‘돈 카를로’ 중 ‘오 카를로 내 말을 들어보게’, 코른콜트 ‘죽음의 도시’ 중 ‘나의 갈망, 나의 망상이여’ 등 네 곡을 선보였다. 특히 그는 이탈리아어로 부르는 것이 일반적인 베르디의 곡을 ‘불어 버전’으로 소화했다. 불어권인 벨기에에서 관객들에게 전달력을 극대화한 탁월한 전략이었다는 평가다.


중3 때부터 성악을 시작한 김태한은 선화예고와 서울대 음대를 나왔고, 직전 4년간 나건용 교수로부터 가르침을 받아왔다. 현재는 국립오페라단 오페라 스튜디오에서 김영미 교수의 가르침을 받고 있다. 2021년 국내에서 열린 한국성악콩쿠르, 한국성악가협회 국제성악콩쿠르, 중앙음악콩쿠르에서 각각 2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어 지난해에는 스페인 비냐스ㆍ독일 슈팀멘ㆍ이탈리아 리카르도 잔도나이 등 3개 국제콩쿠르에서 특별상을 수상하며 해외로 무대를 넓혔다. 성악 부문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높은 시상대에 오르며 또 한 명의 ‘K-클래식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김태한은 “무대를 즐긴다는 마음으로 임하기에 부담감은 전혀 없었고 행복하게 노래했다”고 소회를 전한 뒤 “세계 각국을 돌며 노래하는 오페라 가수가 꿈”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우승자에게는 향후 열리는 시상식에서 벨기에 마틸드 왕비가 직접 시상하며, 2만5000유로(약 3500만원)의 상금을 준다.

벨기에 왕가가 주관하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매년 피아노ㆍ첼로ㆍ성악ㆍ바이올린 부문 순으로 돌아가며 개최된다. 폴란드의 쇼팽 피아노 콩쿠르, 러시아의 차이콥스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음악 경연대회로 꼽힌다. 역대 한국인 우승자로는 홍혜란(성악ㆍ2011년), 황수미(성악ㆍ2014년), 임지영(바이올린ㆍ2015년), 최하영(첼로ㆍ2022년) 등 네 명이 있다.

한편 이 대회 결선에는 김태한 외에 정인호(31ㆍ베이스), 다니엘 권(30ㆍ바리톤) 등 3명이 진출하며 세계인의 눈길을 끌었다. 또 대회 심사위원으로 한국이 낳은 세계적 성악가 조수미가 선정돼 한국 클래식의 위상을 높였다.


4일(현지시간)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바리톤 김태한(22)이 결과 발표 직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 : 연합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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