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현희 기자] 올해 하반기 강남권 분양단지를 노리기에 조금 부족한 자금력이라도 조금만 눈을 돌리면 강남 입성의 기회는 아직 있다. 중대형 단지나 신축만 바라보지 말고 전세 세입자가 끊이지 않는 강남 학군지의 소형 단지를 한 번 살펴볼 때라는 것이다. 소형 단지여서 눈에 띄지 않아 아직 상승궤도에 진입하지 못해 급매가 일부 남아있기 때문이다. 가격회복에 이어 전고점 경신까지 눈 앞에 둔 만큼 상승여력이 높아지면 강남 소형단지들도 키맞추기 상승세를 나타낼 수밖에 없다.
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역삼동 역삼동부센트레빌의 전용면적 60㎡는 지난 4월 말 15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전세가격도 지난 4월말 7억8000만원에 거래, 매매가와 전셋값 차이는 7억5000만원 수준이다. 역삼동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아니어서 실거주 의무가 없다. 최근 역삼동 대장주인 역삼e편한세상의 전용면적 59㎡가 18억5000만원에 매도 보류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역삼동부센트레빌은 아직 16억원 안팎의 가격인 셈이다. 역삼동부센트레빌은 도성초 학군 아파트여서 역삼e편한세상, 역삼푸르지오 등 역삼동 중대형 단지들로 진입하기 어려운 수요들이 자주 찾는 단지다.
역삼동 경남아파트도 마찬가지다. 1개동에 불과하지만 도성초 학군이다. 현재 매물은 전용면적 84㎡ 기준 15억원 안팎에 나와있다. 도곡초 배정인 역삼동 대림역삼아파트의 전용면적 60㎡도 지난 2월 12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최근 리모델링 사업 추진을 위한 조합이 구성됐다. 강남구 리모델링 단지 중 첫 사례다.
도곡동도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아니어서 도곡렉슬 등 대장주 단지들이 상승궤도에 올라탄 상태다. 하지만 같은 도곡동이라도 소형 단지들은 가격 상승세가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도곡동 도곡대림아파트는 197가구의 아파트인데 전용면적 85㎡가 지난달 16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재건축 단지인 도곡동 역삼럭키 아파트는 1094가구의 대단지이지만 도곡렉슬의 상승세에 묻힌 상태다. 전용면적 84㎡가 지난 4월 16억4000만원을 기록한 후 지난달 17억8000만원으로 1억원 뛰어올랐다. 최고가가 23억5000만원이었던 만큼 아직 회복 여력이 있다.
김현희 기자 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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