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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결산] 상반기 수주 173억불…‘큰형님’ 현대건설의 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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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7-03 08:28:49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홍샛별 기자] 올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이 작년 상반기에 비해 40% 이상 급증했다. 최근 현대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50억달러가 넘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한 영향이 컸다. 2분기에는 아시아와 중동ㆍ중남미 등지로 수주 시장이 넓어졌으며, 다양한 공종에서 수주를 이끌어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2일 해외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우리 건설사의 해외 수주액은 172억9141만달러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120억3972만달러) 대비 44% 증가했다.

수주 건수로는 작년 274건에서 올해 290건으로 6% 증가했고, 진출 국가도 76개국에서 81개국으로 다변화했다.

상반기 해외 수주액이 선방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요인은 현대건설 덕분이다. 현대건설이 지난 달 28일 수주계약을 체결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미랄 석유화학플랜트 패키지 규모는 50억7554만달러로, 우리나라 상반기 전체 해외 수주액의 30%에 해당한다.

해외건설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 예상됐던 대형 프로젝트 수주 계약이 지연되거나 무산되면서, 6월 초까지만 하더라도 해외건설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면서 “6월에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수주계약이 체결된 이후 한숨 돌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 외에 눈에 띄는 업체는 SK에코엔지니어링으로, 상반기에 올린 수주액만 18억760만달러에 달한다. 다만 수주한 공사 모두 계열사의 공장 건설 건으로, 헝가리와 미국ㆍ폴란드 등 선진국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올해 상반기 해외수주 특징은 시장과 공종의 다변화다. 기존에 우리나라 건설사의 거점시장인 중동(사우디아라비아)와 아시아(대만ㆍ싱가포르)를 비롯해 아프리카와 중남미ㆍ중앙아시아 등으로 수주 시장이 넓어졌다.

대우건설은 나이지리아에서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보수 프로젝트(5억8918만달러)’를 수주했으며, 동부건설은 엘살바도르에서 ‘로스 초로스 교량건설 및 도로 확장사업(3억7262만달러)’을 따냈다. 두산에너빌리티도 카자흐스탄으로부터 복합화력 발전사업(8억8320만달러)을 수주했다.

공종별로 보면 우리나라 건설사들의 주력 상품인 플랜트를 포함해 발전과 도로ㆍ부동산 등으로 다변화됐다. 특히 삼성물산이 수주한 대만의 가오슝 아오지디 부동산 복합개발 사업의 경우 추가 수주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금액은 크지 않지만 선진국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의 기본설계(FEED) 수주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28일 호주의 포트헤들랜드 그린스틸 FEED 용역(1438만달러)을 따냈으며, 롯데건설과 DL이앤씨도 미국에서 추진되는 LG화학 데메테르 프로젝트 FEED 용역을 수행하기로 했다.


홍샛별 기자 byul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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