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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도 온라인 스토어 연다...“시장 체인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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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7-03 09:34:04   폰트크기 변경      

7월부터 중소 건설사도 현대제철과 직거래 가능

50여개 유통 협력사 참여...전국 70개 물류센터 확보

'바로구매' 클릭하면 쿠팡처럼 24시간 내 배송 시작 


7월 오픈하는 현대제철  'HCORE STORE' 홈페이지 화면  

[대한경제=최지희 기자]  현대제철이 철근ㆍ형강ㆍ강관을 중심으로 오는 5일부터 온라인 스토어(HCORE STORE)를 오픈한다. 지난 30년간 대형 건설사로만 한정했던 직거래 루트를, 중소 건설사 및 개인 건축주로 확대하는 파격적 행보이기에 관련 업계의 호기심은 이미 정점에 달했다. 특히 현대제철은 쇼핑몰을 모듈러ㆍBIM 시장에 대응하는 통합 플랫폼으로 키워 OSC(탈현장건설) 시장에 대응한 자재 공급 계획을 세우고 있어 건설업계의 ‘게임 체인저’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2일 현대제철은 작년 4월부터 1년 반을 공들여 개발한 자체 온라인 쇼핑몰 ‘HCORE STORE’를 오늘(3일) 오픈한다고 밝혔다.

5-6월 두달시범운영기간을 갖고 사용자들의 의견을 취합한 후, 세부 사안을 보완해 정식 오픈했다. 현재 쇼핑몰에 올라온 상품은 철근과 형강, 강관 등 건설용 강재에 집중되어 있지만 온라인 판매가 자리를 잡으면 냉연, 열연, 후판 등 판재류로 품목 확대도 계획하고 있다.

국내 건설용 철강재 시장의 1/3을 장악하고 있는 현대제철의 온라인 유통시장 참여는 공급ㆍ유통ㆍ수요 업계 전반에 상당한 지각변동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포스코와 동국제강이 앞서 ‘e커머스’시장에 참여해 중소 실수요 기업에 직접 다가서긴 했지만, 당초 온라인 쇼핑몰 개설의 취지와 달리 포스코는 계열사 직거래, 동국제강은 후판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며 건설현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하지만, 지난 5년간 B2C 홍보를 통해 개인 건축주에게도 브랜드 인지도를 견고하게 다진 현대제철이 실수요 직거래 시장에 들어올 경우 건설업계에 파장은 상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제철의 온라인 스토어가 다른 철강재 쇼핑몰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플랫폼에 50여개 협력 유통사들이 참여했다는 점이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제강사와 유통사 양쪽에서 제품 구매가 가능한 셈이다. 제품 구매 방식은 △바로구매△파트너찾기(단골구매)△견적요청 등 세 가지로 나뉜다.‘바로구매’를 택하면 최저가 매칭을 통해, 쿠팡에서 구매하듯 24시간 내 배송이 시작된다. 협력 유통사를 통해 전국 70여개 물류센터를 보유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또 대량 구매를 원하면 언제든 견적을 요청할 수 있다.

실제로 시범운영기간 동안 경기 부천시 원종동에 근린생활을 신축공사하는 A건설사는 SD400부터 SD600까지 3가지 강종의 철근 46t에 대한 견적 입찰을 5월 24일 개시해 6일 만에 낙찰 유통사를 결정했다. 또 경남 김해에서 B건설사는 H형강 43t 긴급 구매 입찰을 낸 지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최적의 유통사를 찾았다.

‘HCORE STORE’개발을 담당한 김용환 현대제철 전자상거래영업팀장(사진)은 “유통 시장 정보가 많지 않은 건설사들일수록 믿고 구매를 맡길 수 있다는 점에서 발품을 팔지 않아도 되니 업무 효율성이 증대됐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사 입장에서 온라인 스토어를 통했을 때 가장 큰 관건은‘결제방식’이다.

건설용 자재는 구매 시 통상 45~60일의 결제 기한을 준다. 반면, ‘HCORE STORE’는 즉시 결제 방식으로 묶여 있다. 카드로 결제한다 해도, 결제 기한이 최대 절반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건설경기 침체기에 60일 결제에 익숙한 건설사들이 ‘즉시 결제’를 어떻게 받아들일 지는 미지수다.

김용환 팀장은 “대형 건설사들도 현장 별로 결품이 발생했을 때, 부족분을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채울 수 있다. 가격보다 수급 기한이 더 문제가 되는 중견 이상 건설사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쇼핑몰”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제철은 해당 온라인 스토어에서 자재 부문에서 설계 경제성 검토(VEㆍValue Engineering)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BIM 등을 통해 최적 자재를 추천하고, 향후 철근ㆍ형강가공까지 책임져 모듈러ㆍOSC 물량 선점도 노린다는 계획이다.

김용환 팀장은 “올해 VEㆍBIM 엔지니어들로 구성된‘건설강재응용기술팀’이 신설됐다. 온ㆍ오프라인을 통틀어 건축주에 최적의 설계안을 제시하고 건설사와 시공 문제점도 함께 풀어갈 수 있다”라며, “디지털 시대에 건설현장의 빠른 변화에 대응‘HCORE STORE’가 향후 플랫폼으로 진화해 건설산업의 한 축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최지희 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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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부
최지희 기자
jh606@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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