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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 그림ㆍ백범일지ㆍ정지용 시집...희귀한 근대문화 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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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7-02 15:43:07   폰트크기 변경      
서울옥션의 경매플랫폼 블랙랏, 6일 ‘근대’테마로 총 201점 출품

이우환의 그림을 비롯해 정지용의 시집 초판본, 이육사의 유고 시집, 김구의 ‘백범일지’ 등 희귀한 문화재와 미술품들이 대거 온라인 경매에 부쳐진다.

국내 최대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이 운영하는 오픈마켓 형식 플랫폼 블랙랏(BLACKLOT)은 오는 6일 오후 2시 홈페이지를 통해 여름철 기획 경매 ‘근대’를 개최한다. 출품작은 총 201점, 추정가 총액은 약 5억 원이다.

블랙랏은 2021년 11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경매 형식의 ‘당근마켓’이다. 미술품뿐 아니라 소장 가치가 있는 문화재, 수집욕을 불러일으키는 빈티지 가구, 예술적 디자인의 조명 장치, 패션 명품, 피규어 등을 사고팔 수 있다. 작품 정보와 경매 일정, 경매 시작가 등을 입력하면 홈페이지에 해당 작품이 올라가 구매자에게 노출되는 식이다. 경매가 처음 시작된 2021년부터 좋은 성적을 거뒀고, 이후 실시간으로 매물이 올라오고 팔려나가기를 반복하면서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서울옥션은 이번 블랙랏 행사를 △근대 공예 △근대 서양화 △근대 서화 △근대 서적 △무가경매 등 총 다섯 개 섹션으로 나눠 진행한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플랫폼 오픈 이래 처음으로 다양한 근대시기 예술품을 집중적으로 다룬다”고 설명했다. 한국 근대시대 예술의 아름다움과 시대를 초월한 역사적 가치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근대 공예 출품작 중에는 단연 ‘월섬(Waltham) 이화문금장 회중시계’가 눈길을 끈다. 시계 뒷면에 대한제국을 상징하는 이화문이 새겨져 있어 당시 대한제국 황실에 납품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고대 청동기와 유사한 형태에 도철문이 장식된 ‘이왕가미술품제작소 청동은입사도철문병’도 경매에 나온다.

예술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료적 가치도 풍부한 작품들도 대거 경매에 등장한다. 항일 민족 시인 이육사의 유고시집인 ‘육사시집’ 초판본은 추정가 100만~300만 원에 새 주인을 찾는다. 항일 독립운동가 백범 김구의 친필 서명이 담겨 있는 ‘백범일지’(추정가 150만~300만 원), ‘한국 현대시의 아버지’ 정지용의 ‘유리창 1’, ‘바다’, ‘향수’ 등이 수록된 ‘정지용 시집’ 초판본(1200만~2000만 원) 등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경매한다.


정지용의 시집 초판본 /사진: 서울옥션 제공

근현대 미술품으로는 국내외 미술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이우환의 초기작 ‘무제’가 추정가 2000만~5000만 원, 이배의 초기작 ‘무제’(2500만~8000만 원)도 소개된다.


이우환의 ‘무제’ /사진: 서울옥션 제공


아울러 근대 서양화 섹션에는 장두건, 이수억, 이준 등 한국 근대미술의 정립과 발전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으나 경매 시장에서는 충분히 평가되지 못한 작가들의 작품이 다수 출품됐다. 출품작들은 경매가 이뤄지는 6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 지하 4층과 지상 3층에서 만날 수 있다. 관람료는 없다.


김경갑 기자 kkk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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