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펑 중국 부총리 |
[대한경제=최지희 기자]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6∼9일 중국 방문 당시 미중 경제·무역 협상의 중국 측 사령탑이 허리펑 부총리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들은 지난 8일 있었던 허 부총리와 옐런 장관의 회동 소식을 전하면서 일제히 허 부총리를 “중미 경제·무역의 중국 측 선도인(牽頭人)”으로 표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분야 최측근 참모로 꼽히는 허 부총리가 금융과 부동산 분야를 총괄할 뿐 아니라 대외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현안인 미중 경제·무역 협상까지 총괄하게 된 것이다.
허 부총리는 시진핑 집권 2기(국가주석 재임기 기준 2018∼2023년) 미중 경제·무역 협상을 이끌었던 류허 전 부총리의 뒤를 이어 미국의 ‘경제 사령탑’으로 불리는 옐런 장관과 미국의 대중국 고율관세, 과학기술 패권 경쟁 등을 둘러싼 중대 담판을 이끌며 새로운 경제 수장으로 면모를 과시했다.
허리펑 부총리는 현장에서 실력을 탄탄하게 쌓아온 경제 관료로 통한다. 시진핑 국가주석과는 40년간 인연을 이어온 최측근이다.
전 부총리인 류허가 경제 성장의 질을 중요시하면서 경제적 위험을 감소시키는 정책을 조언해왔다면, 허리펑은 성장 중심 경제발전에 무게를 두는 인물로 분석된다.
실제 허리펑은 중국 경제 발전을 기획하고 감독하는 역할을 하는 발개위 수장으로서 고속도로·터널·교량 건설 등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 사업을 지휘해왔다.
블룸버그통신은 허리펑 부총리가 시 주석의 최대 프로젝트인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과도 깊숙이 연관돼 있다고 전했다.
반면, 부동산 시장 과열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갖고 있는 관료로 알려졌다. 그는 여러 차례 부동산 개발에 자금이 과도하게 유입되는 데 대해 강한 거부감을 보여왔다.
허리펑은 샤먼대 박사 출신으로, 둘은 1980년대 푸젠성 관리 시절부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허리펑은 1987년 시 주석이 인민해방군 가무단 소속 가수 출신인 펑리위안 여사와의 결혼식에도 초대됐었다.
최지희 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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